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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인수전 참여 장고..완주 가능성과 시너지는 자금 조달 역량은 충분…경쟁사 대비 의지 떨어져

이길용 기자공개 2016-02-22 23:41:2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 원을 조금 웃도는 중소형사지만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만큼 인수 의지가 확고하지 않아 인수전 완주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권용원 대표이사 주재로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현대증권 인수 타당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물로 나온 이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 29일인 만큼 시간을 두고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보다 규모 면에서는 열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조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고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453억 원에 불과하다.

다만 키움증권은 인수 자금을 무난하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에서는 현대상선이 신탁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0.13% 등 총 22.56%가 매각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의 거래 가격이 6000억 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정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부분 A급에 머물러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인수 경쟁사인 한국금융지주도 AA- 등급을 받고 있다. 물론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AA, 안정적)의 존재를 고려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신용도 면에서 우수한 요인이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신용도도 그에 못지 않게 우량해 차입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6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만큼 인수전에 적극적이지 않아 가격이 높아질 경우 업계에서는 완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할 만큼 증권사 대형화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지난 1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매물로 나온 마지막 증권 대형사를 꼭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의 사업 모델이 현대증권과 크게 다른 점도 인수전 참여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은 인터넷 주식 거래를 보급시킨 장본인으로 비용 최소화를 위해 지점을 보유하지 않은 증권사다. 반면 현대증권은 97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꾸준히 지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키움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만한 유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역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을 벗어나 강력한 지점망을 바탕으로 대형사 발돋음의 기대를 품을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등 증권 업계 경쟁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룸 입회 비용이 500만 원에 불과해 인수의향서 제출 가능성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중소형사지만 인수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수의지가 경쟁사보다 낮아 실제 완주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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