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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메가 IB 마지막 기회..시너지 우위 강조 자기자본 7조 육박, 2위 도약…실패시 입지 축소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22 10:01:0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대우증권 인수 고배를 마셨던 한국금융지주가 이번 현대증권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있다. 당시 KDB대우증권을 2000억 원 안팎의 가격 차이로 놓친 이후 내부적으로 아쉬움이 상당히 컸던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스스로 자존심도 적잖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신년 조직개편과 사업계획서 작성시에도 공룡 증권사 탄생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의 인수전에서 모두 밀려날 경우 향후 증권업계 경쟁 구도에서 열위에 놓일 수 있다는 긴장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지분 22.56% 인수에 성공하면 통합법인인 '미래에셋대우증권'에 이어 6조6000억 원 규모의 메가 투자은행(IB)을 예고하게 된다. 이전까지 자기자본 1위를 유지했던 NH투자증권이 4조6000억 원으로 3위로 밀려나게 된다.

자기자본만 놓고 보면 KB금융지주보다 한국금융지주와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되는 양상이다. KDB대우증권만큼 압도적인 외형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업무 영역상 현대증권과 겹치는 영역이 적다는 점에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IBK투자증권 출신 정상익 본부장 영입 이후 부동산 금융에서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리테일 영업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고 있다. 투자은행(IB) 업무의 경우 ECM에서 지난해 4위 수준을 기록한 반면 DCM에서는 다소 순위권 밖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IB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부동산 금융에서도 이해도가 높은 점은 향후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KDB대우증권 인수전 당시 금융당국에서 은행 계열보다 비은행계열로의 편입이 공격적인 투자 DNA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높은 가격을 적어내더라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모두 업계 리딩 증권사가 아니라는 점이 한국투자증권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현대증권이 지난해까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은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과거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처럼 현대증권 인수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하고 '1+1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KDB대우증권때보다 현실적으로 더 높아진 셈이다.

현대증권 인수 가격은 인수 후보군에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현대증권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70%를 반영해 매각지분가치 범위를 4220억~5520억 원대로 추정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분 가치가 높지 않은 편이라 KDB대우증권 인수 당시 뛰어들었던 인수 후보군들에 더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다크호스로 등장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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