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과 다르다" 한국지주로 '선수교체' 이유는 인수 규모 작아 조달여력 충분하다고 여긴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2-22 10:01:1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입찰에 한국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대우증권 인수 후보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예상 거래 규모가 대우증권의 25~30%에 그치는 만큼 금융지주사가 직접 인수주체로 나서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한국금융지주는 12일 "현대증권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LOI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증권에 내 준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역시 같은 날 LOI를 제출한 KB금융지주와 함께 데이터룸 입회 권한을 부여받고 본격적인 실사 준비에 착수했다.
시장은 인수주체가 한국투자증권이 아닌 한국금융지주라는 점에 주목했다. LOI제출 마감시한(29일)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일단 금융지주사간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현대증권을 손자회사보다는 자회사로 두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 변화가 거래 규모의 차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무려 2조 4000억 원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최근 주가흐름을 고려해도 거래 몸값이 6000억 원 내외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보다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조달 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투자증권을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2조 원 이상의 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차입이 불가피했다면 조달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용등급만 봐도 한국금융지주가 AA-인데 반해 한국투자증권은 AA0다.
현대증권의 예상 인수대금만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가 나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경쟁후보인 KB금융지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내는 성향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9월 말 916억 원의 현금성 자산(개별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산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을 묶어 5000억~6000억 원내의 인수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주체가 바뀌긴 했지만 자문단 구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우증권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조양훈 상무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의 M&A부서가 금융자문을 맡기로 했다. 회계자문사는 앞서 듀딜리전스 업무를 담당한 EY한영 대신 삼일PwC가 선정됐다. 법률 자문사도 법무법인 세종 그대로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3일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이 신탁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0.13%등 총 22.5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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