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조경제를 언제 연착륙 시킬지 고민할 때가 됐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소·벤처는 당분간 시대의 화두가 될 것 같다. 그래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중요하다"2000년대 초반 벤처버블을 경험했던 벤처캐피탈 대표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그들은 지난해 벤처투자 집행금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제2 중흥기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신기술투자조합과 농식품모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자조합들(KIF)들까지 고려한 벤처투자 총액이 사실상 3조원을 넘어선 것이라 '제2 버블' 또는 '단기 과열'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저금리시대 장기화, 중국 경제의 위기 등으로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의 한국경제 성장동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 바이오와 헬쓰케어, 모바일과 게임 등에서 승부수를 찾고 있다. 그래서 대안은 중소·벤처기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모두 맞는 말이다.
성장사다리펀드의 독립법인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오는 25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법인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성장금융이 더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는 초기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함께 창조경제의 큰 축으로 제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자사업에 있어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혁신적인 사고로 시장의 애로점들을 청취하며 시장친화적인 앵커 유한책임사원(LP), 영향력 있는 LP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성장금융 초대 사장 선임을 놓고 관료출신 낙하산설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성장금융의 초대 사장에 이동춘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2013년 8월 성장사다리펀드 출범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던 인물이다. 그는 정책금융공사 기업금융부장을 거쳐 금융사업본부장, 정책금융공사 부사장,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운용자문위원, 정책금융공사 사장직무대행 등을 거치며 투명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막 출항을 준비하는 한국성장금융의 과제는 무엇일까. 정책목적에 충실하면서도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하고 민간자금을 적절하게 매칭시킬 수 있는 출자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국내에 집중된 투자를 해외로 돌리는 것도 중요하다.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만큼 투명성과 공평성 또한 중요한 요소다.
벤처투자 업계가 한국성장금융에 바라는 것은 의외로 소박하다. 지금처럼 시장과 소통해 달라는 것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한시적인 조직으로 출발했다. 후발주자라 머리를 낮췄고, 시장 의견에 충실하게 귀 기울였다. 단기간에 성장사다리펀드가 벤처투자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다. 한국성장금융의 초심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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