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임원 퇴직금 지급 기준 낮춘다 회장·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 지급률 하향, 통신업계 위기상황 반영
장소희 기자공개 2016-02-25 08:21:0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회장, 부회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급의 퇴직금 지급 기준을 대폭 낮춘다. 최근 각종 규제 이슈와 함께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통신사업도 더이상 안정적인 수익처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18일 서울 관악구 보라매 사옥에서 열릴 주주총회에 임원 퇴직금 지급 체제를 개편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SK그룹이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포지션 그레이드(Position Grade)'를 적용하고 퇴직금 지급률 범위도 기존보다 대폭 축소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2012년 포지션 그레이드 제도를 적용하기 이전의 임원 직위 체계와 퇴직금 지급 기준을 사용했다.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 6개 직위로 나눠 퇴직금 지급률에 차등을 뒀다.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6.0)과 상무급의 퇴직금 지급률(2.5)이 최대 3.5 차이가 났다. 부회장과 사장은 동일한 지급률인 5.5를 적용하고 부사장과 전무는 지급률 3.5에 해당됐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는 포지션 그레이드 제도에 따라 임원 직급 체계는 물론이고 퇴직금 지급 산정 기준도 변경된다. 기존의 구체적인 직위 대신 임원 등급(grade)으로 지급률이 차등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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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점은 지급률 범위가 기존 대비 줄었다는 것이다. 퇴직금 지급률 최대치는 과거보다 2.0 줄어든 4.0으로 책정됐다. 최저 지급률은 2.5로 기존과 동일하다. 과거 부회장과 사장급에 해당하는 지급률 5.5 체계가 없어지면서 지급률은 크게 3가지 경우(4.0, 3.5, 2.5)로 정리됐다.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이하 임원 등급 중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Grade E'와 그 아래 등급인 'Grade D'까지 같은 지급률(4.0)을 적용받게 된 점도 큰 변화 중 하나다. D등급 이하 임원들의 퇴직금 지급률 체계는 수치상 변화가 없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위축되어 가는 통신시장의 분위기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평한다. 과거만큼 통신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던 시기는 지났고 SK텔레콤도 과반 수준의 무선통신(MNO)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최고위 임원들을 중심으로 퇴직금 지급 삭감에 먼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SK텔레콤에도 포지션 그레이드 제도를 안착시킬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서 포지션 그레이드 제도를 도입하고 임원 직급을 손보면서 동시에 퇴직금 지급 산정기준도 바뀐 곳이 많다"며 "SK텔레콤은 비교적 뒤늦게 퇴직금 지급 기준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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