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다시 '선택과 집중'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력사업인 염소·가성소다를 일원화하기 위해 울산공장 매각과 여수공장 증설을 동시에 추진한다.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 염소·가성소다(CA) 생산설비를 OCI계열 화학기업인 유니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여수공장 CA 생산설비는 증설을 추진한다. CA 생산거점을 여수공장으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예정된 여수공장 CA 설비증설 투자금은 1188억 원에 달한다. 증설규모는 염소 12만 톤, 가성소다 13만 톤으로 울산공장의 생산량 20만 톤을 상회한다. 울산공장 매각대금도 여수공장 CA 증설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과 함께 CA 분야 다각화로 추진됐던 가성칼륨(KOH) 사업 진출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성칼륨은 소금물을 CA로 분리하는 공정에서 원료만 염화칼륨(KCI)으로 변경하면 생산이 가능해 최소한의 투자로 사업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사업다각화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거래 상대방인 유니드가 가성칼륨 분야에서 국내 및 글로벌 1위 생산업체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가성소다 생산을 여수공장을 일원화하면서 물류비 등 판관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가성칼륨 사업은 현재로서는 진출 여부가 백지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CA 사업 변화는 그동안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의 연장선이다. 한화케미칼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들만 걸러내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해왔다. 이에 따라 한화 L&C(건자재부문), 드림파마(제약), 한화폴리드리머(포장재) 등이 매각됐고, 벌어들인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됐다.
주력사업에 대해서는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을 택했다. 한화케미칼은 합성수지 분야에서 '한화케미칼(PE·PVC)→한화컴파운드(컴파운드)→한화첨단소재(성형)'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태양전지 소재에서도 '한화케미칼(EVA)→한화첨단소재(EVA시트)→한화큐셀(모듈)'이라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한화화인케미칼은 흡수합병해 염소사업 수직계열화 강화에 활용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주력 사업 영역에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수직계열화로 인해 향후 침체기에서 벗어날 때 턴어라운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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