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이라크 프로젝트 사실상 '중단' 김창범 대표 "관망 단계", 유가하락으로 사업성 악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6-01-14 08:18: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원료다변화 일환으로 추진한 이라크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석유화학업계 신년회'에서 이라크 프로젝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뒤 "현재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초 같은 질문에 대해 바로 "서베이 단계에 있다"고 답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3년 이라크 정부와 연간 40억 달러를 들여 100만 톤 규모의 에탄가스분해설비(ECC)를 짓는 합작투자에 대한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화케미칼은 대림산업과의 합작사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다. 이라크 ECC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에틸렌 확보 다변화가 기대됐다.
하지만 ECC 프로젝트 사업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유가하락이 변수로 떠올랐다. 에탄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경우 원유기반 나프타대비 원가가 낮다는 강점이 있다. 배럴당 80달러대였던 유가는 지난 2014년말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ECC 사업성 자체가 떨어진 셈이다. 더구나 이라크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한 몫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이 공시하는 투자설명서에서 이라크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삭제된 점도 불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5월 공시한 투자설명서에는 이라크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ECC 건설 사업에 대한 위험가능성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화화인케미칼과의 합병 관련으로 공시한 투자설명서에는 두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사라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라크 프로젝트는 LOI를 체결하면서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해보는 단계였다"며 "LOI가 가지는 구속력이 크지 않은데다 투입된 인력이나 재원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 유가하락 현상이 심화되면서 (에탄가스 프로젝트)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이 ECC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강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해 3조 원 규모로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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