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이유는 손자회사 바이오텍 지분 전량 인수, M&A 걸림돌 '지주회사법' 우회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29 09:49:3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편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SK바이오텍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평가다.SK㈜는 26일 손자회사인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SK바이오팜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에 유상증자를 통한 우회적인 자금지원이 아닌 지분양수 거래를 택하면서 'SK㈜→SK바이오팜→SK바이오텍' 3단계였던 지배구조가 'SK㈜→SK바이오팜, SK바이오텍'으로 단순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SK㈜가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이유를 향후 전개될 M&A와 연관 짓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현재 16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64만 리터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4년 안에 4배가량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M&A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M&A를 추진할 때 지주회사법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 현행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증손회사는 100% 출자법인만 가능하다. 손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CMO 업체를 인수할 때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분 일부 인수나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끌어들이기 어려워 투자금 부담이 가중된다.
이미 SK㈜는 다른 손자회사들을 통해 지주회사법 규제 위력을 여실히 실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하이닉스다.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대규모 M&A나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려 하지만 지주회사법에 가로막혀 있다. 더구나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진 터라 SK가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계열사인 울산아로마틱스 설립 때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본 JX에너지와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을 추진할 때 주체로 나선 SK종합화학은 SK㈜의 손자회사였다. 때 마침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개정된 덕분에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는 합작법인인 울산아로마틱스를 만들 수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 증대는 기정사실화 됐다"며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해 공격적 M&A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지배구조개편에 들어갈 비용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액 757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각각 올렸으며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했다.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1300억 원 규모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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