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추락하는 주가 방치..언제까지 화려한 입성, 투자자 '골칫덩이' 전락…주주가치 무관심, 재무라인 무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6-03-03 08:44: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평가 논란 속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넉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더블유게임즈에 실망감을 넘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안일한 주가방어, 재무라인 입지 약화 등 무성한 악재 탓에 향후 전망 역시 암울할 것으로 파악된다.더블유게임즈는 빗장을 걸어 잠근 채 기관투자자는 물론 주주들과의 소통조차 꺼리고 있다. 설명회(IR)는 실적 발표 이후 형식적인 자리에 그쳤다. 오히려 예정된 IR 행사에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했다. 최근 일부 임원이 장내매수를 통해 소량의 주식을 매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 넉달 만에 주가 반토막, 공모가 욕심 '비극'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마무리했다. 당시 더블유게임즈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 1000~6만 1000원. 폭발적인 기관의 반응에 힘입어 공모가를 밴드 상단 위인 6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 6조 7000억 원의 자금을 모으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완연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과 넉달 만에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24일 기준 종가는 3만 5350원으로 공모가(6만 9000원) 대비 49% 가량 감소했다. 이마저도 이달 초 3만 2000원대에서 다소 나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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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상장 이후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상장 전 더블유게임즈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는 넘쳐났지만 공모가 산정에서 과도한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사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던 기관들의 보호예수가 풀린 이후 '매도' 행렬에 나선 것도 주가하락을 거들었다.
실제 더블유게임즈의 독단적인 공모가(상단+4000원) 확정은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에 등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털어내면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급락은 물론 준비 기업의 연쇄적인 상장 철회로 이어지는 등 공모주 시장 전체를 침체에 빠트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의 그칠 줄 모르는 주가 하락은 발행사의 무리한 공모가 욕심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공모주 시장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던 점, 오버행(잠재매도물량) 이슈 등의 영향이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를 어느 정도 낮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 주주가치 제고 '인색'...재무라인 입김 약화?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이를 방치하는 더블유게임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더블유게임즈는 주가가 반토막나는 동안 분기 실적 공시 이후의 IR을 제외하면 마땅한 주주가치 제고에 공을 들인 적이 없었다. 최근 일부 임원들이 소량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특히 주주가치는 외면한 채, 내부 직원들을 위한 정책에 쏠려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블유게임즈는 공모 과정서 우리사주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이 나올리 없는 상황. 기대 이하의 실적 역시 급증한 판매관리비 탓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위해 영입한 거래소(KRX) 출신의 원용준 전무(CFO), 한국투자증권에서 넘어온 최재영 재무팀장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의 김가람 대표의 입김에 눌려 상장 기업의 기본 책무에 소홀해졌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장 기업이라면 재무라인에서 급락한 주가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활동을 전개해야 하지만 잠잠하다"며 "내부적으로도 재무 라인의 입김이 약해지면서 정상적인 주주가치 행보를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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