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언, 비용에 발목 성장세 '주춤' 연구비·인건비 증가, 영업익·순익 급감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02 08:22:5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Alpinion Medical Systems)의 실적이 다시 주춤해졌다. 지난 몇년간 크게 개선됐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띄게 줄었고, 이익도 대폭 감소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지난해 531억 원의 매출과 6억 원의 영업이익, 1억 52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치며 고속성장을 멈췄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0.7%, 2455.9% 감소했다.
일진홀딩스 관계자는 "초음파치료기 연구비의 비용처리와 인원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2007년 초음파영상진단기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로 일진홀딩스가 97.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일진그룹은 글로벌 의료기기 중 진단장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알피니언케디칼시스템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대규모 당기순손실 행진을 지속하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에는 전년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9억 원의 영업손실과 2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반전을 이루는데 성공했지만,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아 소규모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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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초음파진단기와 초음파치료기의 경우 제품 라인업 증가와 유럽인증 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지만, 기술의 난이도가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 첫 해이다 보니 비용을 처리할 게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음파치료기는 출시 2년차로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12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출시 초기에는 판매가 어렵게 진행되지만, 사용하는 병원이 늘면 늘수록 마케팅 효과도 커져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알피니언케디칼시스템이 지난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이전받은 치매 조기 진단 기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기존의 뇌 MRI 촬영과 뇌척수 추출 검사법 등은 회당 검사 비용이 7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진단기술은 회당 5만 원에 불과해 50세 이상의 고령인구에게 치매 검진이 일반화될 경우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치매진단 기술의 경우 2017년 식약청 인증이 끝나면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시장은 연간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판관비와 마케팅비 등을 포함해도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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