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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ISA 관심 없어요" [PB센터 풍향계] 자산가들 투자방식과 달라, 세제혜택도 미미

이승우 기자공개 2016-03-09 10:32:3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금융권의 화두다. 금융사들은 여러 이벤트를 만들어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PB센터에서는 ISA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7일 증권사 한 PB는 "ISA 가입한도와 세제혜택 금액이 크지 않아 PB센터를 찾는 고객에게 내미는 게 사실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VIP PB센터장 역시 "전사적으로 ISA 유치를 위해 지점별로 할당도 있지만 PB가 대하는 고객들에게 ISA를 권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SA의 가입한도는 연간 2000만 원. 5년간 최대로 납입하면 1억 원인데 이에 대한 세제혜택이 200만 원이라는 점이 자산가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PB는 "5년 동안 총 1억 원을, 연 단위로 나눠서 2000만 원씩 납입하는 건 자산가들이 선호하지 않는 투자 방식이고 또 세제혜택이 200만 원에 그친다는 점은 솔직히 부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SA는 20대와 30대를 타깃으로 삼는 게 적절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PB들은 세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자산가들에게는 ISA 보다는 브라질국채 같은 해외채권과 국내 물가채권 등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을 권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상품이고 쿠폰금리가 낮은 다른 해외채권도 유통시장에 매입할 경우 쿠폰 외 자본이득(Capital Gain)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들에게 ISA 할당은 이뤄지고 있어 고민이다. 지점 직원 대부분이 PB인 삼성증권 역시 최근 PB별로 ISA 유치를 위한 할당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가피하게 ISA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PB들은 자산가들 보다는 차라리 자산가들의 2세를 위한 저축 통장 정도로 권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PB는 "ISA는 일반 지점 용도이지 PB센터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당된 ISA는 채워야 해 고객 자녀의 저축 통장 개념으로 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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