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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엠텍, 몰리브덴공장 'TPS'에 판다 대구텍 매각 협상 결렬…자산 처분손실 70억 예상

강철 기자공개 2016-03-08 08:13:3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엠텍이 강원도 영월 몰리브덴공장을 대구지역 중소 소재·부품업체인 TPS(이하 티피에스)에 매각한다. 포스코엠텍은 그룹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비핵심자산 구조조정 정책에 맞춰 2014년부터 몰리브덴공장 자산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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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엠텍은 티피에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몰리브덴공장 일부 토지 및 건물, 기계장치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처분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15억 원 안팎이다.

2005년 설립된 티피에스는 몰리브덴, 페로몰리브덴, 니켈, 세륨, 코발트, 붕소, 지르코늄 등 각종 희소금속을 가공해 IT기업 및 중간 벤더에 판매하고 있다. 블루필터, 쿼츠웨이퍼, 사파이어윈도우 등 전자기기 관련 부품도 제조한다. 대구시 본사 외에 달성군, 경북 경산, 전남 목포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2014년 매출액 247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는 이원근 씨다.

포스코엠텍 몰리브덴공장 자산 인수에 나선 건 소재 부문의 생산량 및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티피에스는 2012년 희소금속 가공을 신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기존에 경북지역에 국한돼 있던 판매망을 전국으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말 1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채권은 2014년 말 80억 원으로 증가했다. 몰리브덴공장 자산을 인수할 경우 추가로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판매망을 강원도까지 확대할 수 있다.

티피에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자금 회수(엑시트)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티피에스는 2014년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대상으로 약 4만 3000주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45억 원을 조달했다. 벤처캐피탈이 2017년부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만큼 되도록 단기간에 매출 및 수익의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엠텍은 2014년부터 몰리브덴공장의 매각을 검토했다. 포스코그룹은 2014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등을 필두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포스코엠텍의 희유금속사업부문, 몰리브덴공장은 정리 대상 1순위로 거론됐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구텍(옛 대한중석)과 가계약을 맺고 몰리브덴공장 매각을 논의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희유금속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이 여파로 매각 협상이 중단됐다.

몰리브덴공장 매각으로 포스코엠텍이 입는 손실은 약 7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포스코엠텍은 2014년 자산의 공정가치와 장부금액의 차액 38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이미 인식했다. 지난해 대구텍과의 협상 결렬 이후 새 원매자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30억 원의 추가비용도 반영했다.

몰리브덴공장의 토지, 건물, 습식제련 설비는 모두 2012년에 매입한 자산이다. 그러나 몰리브덴공장의 제조 공정은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2년이 넘도록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폭발사고, 이산화질소 누출 등 환경·안전 문제도 원활한 공정에 지장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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