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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상장' 큐리언트 발빠른 회수 투자단가 주당 8000원…6배 가까운 투자수익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6-03-11 09:52: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국내 바이오기업 큐리언트의 상장과 동시에 발 빠르게 투자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말 큐리언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8만 5764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총 25만 주를 쥐고 있던 가운데 보유 물량의 3분의 1 가량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투자회수로 산은캐피탈이 거둬들인 회수금은 약 39억 원. 이달 초 상장 직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흐름을 타던 시점에서 매도를 시작했다. 회수 작업이 끝낸 결과 주당 4만 4985원에 평균 매도 단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캐피탈은 2년여 전인 2014년 중순 바이오업계에서 기대주로 꼽히던 큐리언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운용 중이었던 'KDBC바이오메디칼신성장동력투자펀드'를 통해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총 2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RCPS의 신주 발행가액은 1만 6000원으로 산은캐피탈로서는 총 12만 5000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큐리언트가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주당 1000원→500원)을 단행하면서 확보 가능 물량은 25만 주까지 늘어났고 투자 단가도 주당 8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번 투자회수를 통해 산은캐피탈은 투자금의 6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 등이 주요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다. 지난달 29일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상장한 선례를 남겼다는 평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까지 큐리언트에 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했고, 이 가운데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결핵 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는 올해 기술이전이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큐리언트에는 산은캐피탈뿐 아니라 벤처캐피탈 다수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산은캐피탈이 투자했던 2014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이 총 155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큐리언트에 투자했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산은캐피탈처럼 한발 빠르게 회수에 나선 대표적인 회사다.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과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보유하던 주식 7만 6132주를 최근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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