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럭스 '파격인사'…투자 일선에 무게 구자득 전무, 신설 미래전략투자본부로 이동… 이호준 상무, 벤처투자본부장 맡아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0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가 벤처캐피탈업계 입문 16년차 구자득 전무 대신 이호준 상무를 벤처투자 본부장 자리에 앉힌 건 '파격 인사'로 불릴 정도로 이례적이다.
구 전무는 2002년 네오플럭스로 자리를 옮긴 뒤 6여 년 동안 벤처투자 본부장을 맡아 투자 업무를 총괄해왔다. 투자 일선을 누빌 때부터 수 많은 종목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벤처투자 전반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자리에 적임자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스마트카,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네오플럭스가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 이동을 투자 일선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읽고 있는 셈이다.
◇구자득 전무, 신설 부서 본부장으로 발령
구 전무가 투자해 잭팟이 터진 종목은 모린스와 제닉, YG엔터테인먼트 등 한둘이 아니다. 그 가운데 모린스가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휴대폰의 터치스크린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7년. 당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거래선과 시장 성장성을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모린스의 실적은 터치스크린가 대세로 자리잡은 2008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9월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뒤 투자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네오플럭스는 총 15억 원을 투자해 83억 원 가량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투자 수익률은 45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벤처투자를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구 전무는 최근 미래전략투자본부의 본부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이번에 신설된 부서인 만큼 아직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투자 업무에 뛰어들기 전에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 전무는 "장고를 거듭한 결과 다시 투자 일선에 복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미래전략투자본부는 스마트카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성장 유망 산업과 해외 투자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오플럭스는 이번 파격 조치를 통해 투자 역량 강화와 인사 쇄신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투자 감각을 인정받은 실력파 심사역이 현역으로 복귀하는 실리를 얻는 동시에 일선 심사역에게는 투자 판단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구 전무가 이번 인사 조치를 강권했다는 후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아왔던 구 전무가 예전부터 투자 일선에 직접 뛰어들고 싶어했다"며 "먼저 나서서 회사 중역들과 미래전략투자본부에 대해 논의했고 올해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준 상무, 벤처투자본부장 맡아 활력 불어넣을듯
네오플럭스는 구 전무의 대체자로 선임 심사역인 이호준 상무를 낙점했다. 최근 신임 벤처투자 본부장으로서 정식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KTB네트워크와 아이원벤처캐피탈 등을 거친 뒤 2005년 중반부터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이 본부장은 반도체 섹터를 전문 분야로 삼아왔던 심사역이다. SK하이닉스 연구소가 옛 직장이었던 만큼 초일류 반도체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전문가적 식견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주문형반도체(ASIC)가 핵심 투자 타깃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이 본부장은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720억 원)'과 'KoFC Neoplux Pioneer Champ 2010-7호 투자조합(630억 원)'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본부장은 투자본부를 총괄할 만한 역량을 갖췄고 업계 심사역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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