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O2O 오엠피 '발로 뛰는 차별화' 출결 부터 결제, 빅데이터까지 아우르는 교육 기업
신수아 기자공개 2016-03-14 08:35:3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들이 두서너개의 학원을 옮겨다니는 동안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과 배움 뿐 아니라 안전한 '통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갖게된다. 학부모가 되고 보니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2년 전 학원 결제와 출결 관련 통합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기법)서비스를 개발한 '오엠피(OMP)'의 홍문일 대표(사진)는 학원 업계에 투신한지 10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과외 선생님을 시작으로 학원 강사, 실장, 부원장을 순차적으로 거친 그는 한때 영어 프랜차이즈 학원 설립 멤버로 참여하며 67개의 학원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학원의 운영 시스템과 시장의 생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홍 대표는 "초중고 학생의 70%, 초등학생만 놓고 보면 전체의 86%가 사교육을 경험한다"며 "통계에 따르면 한 아이가 다니는 학원 종류는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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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강남에 거주하는 아이의 경우 무려 31개의 학원을 다니는 사례도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는 아이들의 동선, 즉 안전한 출결 여부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경험이 만들어 낸 '출결왕'의 탄생 배경이다.
그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출결왕'은 셔틀버스의 승하차는 물론 실시간 위치 알림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 안의 휴대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만 하면 내 아이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기존 안전통학 서비스가 문자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매우 기본적이고 단순한 정보만을 제공했고, 무엇보다도 비용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출결왕의 경우 '무료'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통학 관련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원생 한 명당 매월 약 600원에서 800원 가량의 비용을 학원이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우 단순한 '출결' 상황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여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는 학원 수업으로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의 안전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이때 출결왕을 활용하면 학부모들은 자녀가 탑승한 학원 차량의 위치정보(GPS)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홍 대표는 "아이들의 실시간 움직임을 반영하는 등 서비스의 차별화는 매우 작은 부분에서 시작했다"며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과 UX(user experiece)를 도입해 중·장년층의 학부모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원마다 직접 방문해 회사 소개..학원장이 우군으로
아무리 잘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해도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오엠피는 결코 앉아서 사용자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학원은 복잡한 생리가 얽혀있는 시장으로 명확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며 "학원업 종사자들은 교육업이라는 특성상 안정을 추구하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소극적이다"고 회상했다.
실제 앱 스토어에는 출결왕과 유사해 보이는 통학 관련 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한 애플리케이션은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학원장들은 복잡한 시스템의 도입부터 핵심 이용자인 학부모를 설득하는 부차적인 작업에 집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가만히 있으면 절대 저희 서비스를 먼저 사용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구축했다"며 "학원마다 직접 방문해 서비스 도입을 안내하고 저희 직원들이 제반 설치 작업을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오엠피의 별도 콜센터까지 만들어 출결왕 서비스를 도입한 학원의 학부모가 해당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같은 노력은 적중했다. 서비스의 편리성에 눈을 뜬 학원장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출결왕 서비스를 연거푸 소개했다고 한다.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던 '학원장 설득' 작업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또 다른 성장동력 '학원 결제 서비스'
출결왕은 오엠피의 첫 단추일 뿐이다. 오엠피는 출결왕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를 유기적으로 연동시켜 '통학 관리'부터 '결제'에 이르는 일원화된 학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출결왕 서비스와 접목시킬 결제 모듈도 이미 개발한 상태다.
관련업계는 현재 학원 결제 시장 규모를 매월 1조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고도화된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활성화 되면 학부모님은 직접 방문하거나 자녀를 통해 학원비를 전달해야하는 위험 부담을 덜고, 학원장은 제 때 학원비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안정성과 편리성이 확보된 고도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학원 수는 약 20만 개, 사설로 운영되는 공부방을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2배·3배 만큼 커진다. 이를 감안했을 때 사교육 시장은 최소 30조 원 규모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특히 오엠피가 겨냥하고 있는 초등 교육 시장의 연간 학원비는 약 18조 원. 전체 교육시장(30조 원)의 60%를 차지한다.
그는 "또한 오엠피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카드 수수료 등 제반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도 도입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오엠피의 편리성을 경험한 사용자라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습 관련 '빅데이터'가 최종 목표
학원 운영 시스템을 모바일로 유연하게 옮긴 오엠피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홍 대표는 "오엠피만의 통합 시스템은 단순 통학 점검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학습 관련 데이터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료 학사 관리 시스템에 의존했던 학원들은 오엠피가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원 시스템과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생들의 주간·월간 학습 능력표 등 학습 발전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어 "한 명 한 명의 학습 과정과 결과 등을 쌓이면 이는 곧 '빅데이터'가 된다"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학습 부분을 추천하는 등 종합적인 교육 관련 컨설팅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던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는 핵심 데이터로 그 의미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오엠피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즈니스 모델 업무 제휴를 맺는 등 관련 사업을 진행 시키고 있다"며 "차근차근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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