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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녹십자 사장, 글로벌 진출 강한 의지 단독 대표 체제 가동...혈액제제 중심으로 미국 진출 강조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15 08:21: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녹십자의 단독대표가 된 허은철 사장(사진)이 글로벌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북미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녹십자는 올해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11일 경기도 용인 목암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제47기 녹십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첫 단독대표 자격으로 사업부문의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전망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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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캐나다 공장 착공, 면역글로불린제제인 IVIG-SN의 미국 FDA 허가신청, 4가 독감백신 허가 등 꾸준히 추진해오던 일들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

이어 "올해 녹십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긴장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최종 관문을 눈 앞에 둔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녹십자 임직원 모두 총력을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조순태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사임으로 처음으로 경영을 홀로 총괄하게 됐다. 2009년 부사장을 맡으면서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허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조순태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녹십자를 이끌어왔다.

단독대표가 된 허 사장은 북미 시장 진입을 강조했다. 녹십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북미지역은 세계 최대 혈액제제 시장으로 시장 규모만 11조 원에 육박한다. 녹십자의 IVIG-SN가 속해있는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CSL, 박스터(Baxter), 리폴스(Grifols)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5조 원에 달하는 시장규모와 높은 판매가격 때문에 부가가치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녹십자가 북미진출을 위해 선택한 전략은 수직 계열화다. 원료 생산 판매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면에 내세워 빠른 시일 안에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혈액제제 사업의 관건인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09년 미국 법인을 세우고 현지 혈액원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미국 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은 현재 9개 혈액원을 개원했다. 장기적으로 혈액원을 30개까지 확대해 연간 100만 리터 이상의 원료 혈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녹십자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된 허 사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녹십자가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건설, 혈액원 설립, 현지 파트너사 선정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원료·기술·생산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것도 허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허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가 시작되더라도 기존 사업 전략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진출, 신약개발 등 일부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디테일한 측면에서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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