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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전락한 ELS, ISA도 외면 대부분 증권사, 일임형 MP에 ELS 제외

이상균 기자공개 2016-03-15 09:41:1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ELS가 이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조차 외면 받는 처지가 됐다. 증권사들은 ISA 내 ELS를 집어넣을 경우 파생상품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만 판매가 가능해 ELS를 제외했다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보다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ELS 녹인 위협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ISA와 자산관리' 설명회에는 8개 증권사(NH투자·현대·유안타·신한금융투자·대우·키움·미래에셋·한국투자) 관계자가 참여해 자사의 ISA 유형별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공개했다. 각 사별로 제시한 MP는 5~14개 수준이다. 저위험과 중위험, 고위험에 MP가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눈여겨 볼 점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일임형 MP에 ELS를 제외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상무는 "일임형 MP에는 ELS가 들어가 있지 않다"며 "만약 ELS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신탁형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만기가 보통 3년으로 설정된 ELS는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ISA 시행 계획이 발표된 직후 ELS가 최고 인기상품으로 꼽혔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당시 증권사들은 ELS가 시중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어 ISA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ISA가 펀드에 비해 세제혜택을 받지 못했던 ELS의 약점을 만회해준 제도라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증권사들이 ELS를 외면하면서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판매자격 요건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ISA 내 ELS를 포함한 파생상품은 파생상품 투자권유자문 자격증이 있는 인력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약관을 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점 내에 파생상품 투자권유자문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이 많지 않아 판매가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의 신탁부서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 파생상품 투자권유자문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 인력이 아무리 적어도 판매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증권사가 감추고 싶은 속내는 ELS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하락하면서 녹인 위협이 커지자 ELS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SA 내에 ELS를 제외시킨 것은 언론을 통해 ELS가 위험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ISA에 ELS를 포함시키고 싶어도 공급이 원활치 못해 망설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HSCEI가 80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여전히 ELS 조기상환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직전월 ELS 상환액만큼 발행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했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발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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