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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LG상사와 열연설비 매각 논의 산은-LG상사 실무 접촉…이란 철강사에 팔기로 방침 정해

강철 기자공개 2016-03-18 08:17:2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LG상사와 당진제철소 열연설비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LG상사를 통해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설비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상사는 열연설비를 이란의 한 철강업체에 팔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이란이 경제 제재를 해제한 올해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동은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트레이딩 네트워크 구축이 미진한 곳이다. 운영 중인 판매 거점도 범한판토스가 두바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소규모 법인이 전부다.

이란은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한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란 철강사인 PKP는 지난달 포스코와 차바하르(Chabahar)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켐(Finex-Cem) 기술이 적용된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하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철강업계에선 전기로 설비가 기존 고로와는 다른 제조방식을 지닌 만큼 이란 철강사들이 상당한 관심을 내비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은 전기로 열연의 원재료인 직접환원철(DRI)을 대거 생산하고 있어 열연설비를 매입할 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2014년 전기로 열연의 가동을 중단하기 전까지 상당량의 DRI를 이란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기로를 가동하는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며 "동부제철 열연설비가 신식인 데다 품질도 고로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철광석 및 석탄의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과 LG상사는 예전에도 공동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2011년 7월에는 동부제철이 60%, LG상사가 20%의 지분을 출자해 태국에 칼라강판공장(Dongbu Thai Steel)을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6월 완공된 칼라강판공장은 연산 8만 톤의 제품을 제조해 현지 가전·건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동부제철 열연설비 매각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있는 단계이며 이를 위해 실무자가 (산업은행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각 논의 및 진행 경과가 지극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 방식 등을 알기 어렵고 (설비 매각에) 참여하는 게 확실히 정해진 것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열연설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동부제철 매각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동부제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지난해 말부터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었고, 매각 작업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를 가지고 있는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전기로 열연설비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이 점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열연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같은 당진에 제철소를 두고 있는 현대제철의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등 동부제철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4대 1 감자를 단행한 후 무담보채권 2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감자 및 출자전환을 통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매각 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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