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사우디법인 '기사회생'할까 신규 수주 진행, 부실 공사 대거 정리..부실 탈피 가능성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21 08:19:2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의 대여금 출자전환 완료로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자본잠식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부진을 단번에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기존 사업 완료와 추가 수주를 통해 연말에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17일 대림산업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00% 지분을 보유한 사우디 법인(Daelim Saudi Arabia Co. LTD)은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4442억 원대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자산은 4389억 원, 부채총계는 883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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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잠식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대림산업은 7568억 원대 대여금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우디 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직전 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 1조 1398억 원에 달했다.
대림산업은 추가 자금 지원을 벌이지 않아도 사우디 법인이 올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실 우려를 샀던 프로젝트 현장들이 올해 내에 대부분 정리될 예정이고, 또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사우디 현지에서 발주처와 대규모 공사 수주 협상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협상 주체로 사우디 법인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주시 공사 역시 사우디 법인에서 전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주 금액과 공종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협상 진행 과정은 상당히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최종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사우디 법인은 과거 수주해 진행해 온 프로젝트 대부분을 올해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부실 현장으로 지목됐던 쇼아이바, 라빅, 사다라 등 프로젝트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들 현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손실을 공격적으로 반영한 덕분에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공사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준공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들 역시 다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낸 사업장에서 나머지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이처럼 부실 프로젝트를 모두 털어내고 추가 수주까지 성공하게 되면 대림산업 사우디 법인의 재무 여력도 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출자전환을 거쳐 자본잠식 규모를 대거 줄인 덕분에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된 부분이다.
중동 지역 사업 진출을 위해 1976년 설립한 대림산업 사우디 법인은 최근 2~3년새 심각한 경영난에 휩싸였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와 내전 사태 등이 부실을 부른 직접적 원인이 됐다. 사업비 고갈로 신규 수주를 비롯해 기존 사업 역시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우디 법인은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7549억 원, 영업손실 2181억 원, 순손실 3265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했다. 전년도에는 매출 7564억 원, 영업손실 5043억 원, 순손실 516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 등을 기반으로 대림산업 사우디 법인의 사업환경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올해는 손실을 보더라도 예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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