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손잡은 네슬레, 동서식품 장벽 결국 못넘나 합작 3년차 시장점유율 5% 제자리…매출 3년째 뒷걸음질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18 08:17: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이하 롯데네슬레)가 합작사 출범 3년 차를 맞이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그룹 롯데와 세계 1위 식품 기업 네슬레가 힘을 합쳤지만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한국 커피믹스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가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는 지난해 매출 2737억 원, 영업손실 1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줄었다. 그나마 영업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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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초 롯데푸드는 네슬레와 지분 50%씩을 투자해 롯데네슬레를 설립했다. 롯데푸드는 합작사 설립을 위해 총 500억 원을 출자했다.
롯데와 네슬레가 손을 잡은 것은 커피믹스 시장의 1인자 동서식품과 신흥 강자 남양유업의 대항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롯데는 롯데칠성음료을 통해 2010년 '칸타타' 브랜드로 커피믹스사업에 도전장을 냈으나 시장점유율 꼴찌를 면치 못했다. 네슬레 역시 동서식품의 벽에 막혀 만년 2위에 머무르다 남양에 밀려 지난 2012년부터 3위로 떨어졌다. 네슬레는 한때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며 동서식품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줄곧 점유율이 하락했다.
롯데는 2014년 말 롯데칠성음료의 믹스커피 칸타타 생산까지 중단하며 롯데네슬레코리아에 사업을 몰아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커피믹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4년 캡슐커피 사업부인 네스프레소영업부문 및 기타 영업자산과 부채를 네슬레코리아유한책임회사에 매각했다. 네슬레코리아유한책임회사는 네슬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캡슐커피사업부는 2013년 매출 592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하는 흑자사업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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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네슬레가 협공하고 있지만 동서식품이 구축해 놓은 '마(魔)의 80%'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4.2%, 2015년 5.2%로 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을 합쳐보면 합작 전인 2013년 5%, 합작 첫해인 2014년 5.1%, 지난해 5.2%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수준이다.
롯데네슬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수출이 4.6% 증가하는 등 전년에 비해 실적 상황이 긍정적이었다"며 "아울러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지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요거트 파우더 제품인 ‘네슬레 그릭 담은 요거트'를 출시하는 등 롯데와 네슬레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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