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證 WM수장 정일문 부사장, 92개 '지점투어' 현장 직원과의 소통 강화…향후 IB접목 상품 강화 계획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24 09:33:0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사진)은 요즘 서울 본사에 머무르는 시간보다 지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주중 4~5일을 지방 출장에 쏟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말 개인고객그룹장을 맡게되면서 90여 개가 넘는 전국 지점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후 스케줄의 대부분이 '지점 투어'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정일문 부사장은 22일 "연초부터 지금까지 부산·경남 지역, 전라남북도 지점을 다 돌았다"면서 "앞으로도 경상북도와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등 나머지 지점을 방문할 스케줄이 계속해서 잡혀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정 부사장의 '지점 투어'는 5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인사가 났으니, 부서 발령 이후 약 반 년을 지점 방문에 쏟게 되는 셈이다. 리테일을 총괄하는 개인고객그룹장은 전통적으로 인사 발령 이후 각 지역본부를 비롯해 주요 지점을 방문하는 게 관례지만, 모든 지점을 돌며 직원과의 의사소통 강화에 나선 것은 정 부사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점의 지점 개수는 92개다.

개인고객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비즈니스 중 한 축인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WM전략과 상품마케팅부터 리테일 업무 등이 모두 개인고객그룹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리테일은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근간이다.

한국증권 PB센터장은 "정 부사장이 물리적으로 전국 모든 지점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도 멀리 있는 지점부터 시작해 모든 지점을 다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현장 영업 마인드가 강한 분이라 모든 지점을 다 돌겠다는 의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출신인 정 부사장은 수 십년 간 기업금융 등 IB업무에 몸 담아왔다. 최근 몇년 동안은 기업금융본부장과 퇴직연금본부장을 겸직하는 등 영업 분야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유의 저돌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리테일 경험은 없다. 한국증권의 또 다른 지점장은 "정 부사장이 리테일 영업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직접 현장에서 뛰는 직원을 모두 만나보겠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 리테일 비즈니스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리테일이 자산관리영업의 핵심 수익원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에서 고객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스탠스가 변하면서 평가 및 보상 기준이 바뀌는 등 이전과 달라진 점이 많다. 지난해 성과 체계가 달라진 이후 주식 매매에 강점이 있던 일부 직원이 이탈하는 등 진통을 앓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지점 투어는 회사에서 생각하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현장의 직원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이를 본사 차원에서 적극 반영해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적인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부사장은 본사에서 출시한 상품이 때로는 고객 니즈와 동떨어져 있어 고충을 겪는다는 지점 직원의 의견을 듣고, 본사 상품 개발 관계자에게 상품 출시 전 지점과의 논의를 거쳐 충분히 검토한 후 상품을 내놓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지점 방문을 마친 후에는 상품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IB 업무 경험을 살려 IB 비즈니스와 접목된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 지점장은 "정 부사장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IB와 연계된 상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리테일 고객의 수요가 있는지, 이와 관련된 고객의 니즈는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등을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