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성공 '보험 한류 전파' 생보사 해외법인 최초 흑자결산 '눈앞'…현지법인 신설 '성공모델'
안영훈 기자공개 2016-03-24 09:47:3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꾸이떰 꾸이떰~' 매일 아침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호치민 지점에서 울려퍼지는 구호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열심히 하자'란 뜻으로, 언어만 다를 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호치민 지점이나 한화생명 서울 강남지점이나 하루의 시작을 여는 모습은 동일하다.단편적인 모습이지만 국내 한화생명의 문화를 그대로 이식한 영업전략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국내 생명보험사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전환을 눈앞에 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해외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타진 중인 국내 생명보험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 사례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신시장 개척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이 그려졌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곧 벽에 부딪쳤다. 특히 현지법인 본사 지원조직과 영업조직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베트남 시장 진출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일본 다이이치생명과는 상황이 달랐다. 다이이치생명은 10년 전 베트남 시장에 진출, 시장점유율 4위(2014년 기준)로 성장했지만 진출 초기 인력난은 겪지 않았다. 기존 국영보험사를 인수해 진출한 덕이다.
반면 현지법인을 신설해 진출한 한화생명은 출발선부터 다이이치생명과는 달랐고, 현지법인 각 분야에 유능한 인력을 구하기 위해 초창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법인의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등 200여명이 넘는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한국 임직원은 단 3명 뿐이다. 대신 보험영업 상품설명대본(스크립트), 전산 시스템은 물론 주황색의 설계사 유니폼까지 국내 한화생명의 모든 것을 베트남 영업조직에 고스란히 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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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5개 점포로 출발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점포는 지난해 말 54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설계사 수도 450명에서 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한화생명 본사 직원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베트남에 제2의 한화생명을 세운 것이다.
한화생명의 보험영업 문화를 철저히 몸에 익힌 베트남 설계사들은 곧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9년 진출 초기 16억 원에 불과했던 수입보험료는 2014년 227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예상치는 350억 원 수준으로, 현재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성장 가속 궤도에 돌입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한화생명은 올해 흑자결산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은 현지 인프라 구축비 등의 고정비용이 보험료 수익을 상회했지만 지금까지의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보험료 수익이 고정비용을 상회해 흑자결산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 탈피를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막상 현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한화생명도 베트남 진출 초기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베트남에 한화생명식 보험 한류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국내 생명보험사 해외진출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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