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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국채 투자, 신흥국→선진국 '중수익 추구' 제로쿠폰 불구 100% 환헤지 과정에서 프리미엄 확보

이승우 기자공개 2016-03-28 06:25: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국채 투자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고수익을 노린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국채 등이 지난 몇년간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 국채가 자산가들의 투자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 국채는 부도 가능성이 낮은데다 환헤지를 하면 비과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세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산가들에게 인기다. 해외 국채 투자의 포인트가 환율이 아닌 세금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인도→일본·프랑스…no 헤지→full 헤지

해외채권중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건 브라질 국채다. 비과세 혜택과 고금리 매력에 수조 원이 팔리면서 자산가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다. 문제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크게 봤다는 것.

브라질 국채와 더불어 명맥을 이어온 게 인도 국채. 유안타증권이 과거에 인도국채를 판매했었고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이 손을 대고 있다. 러시아 국채도 가끔 눈에 띈 해외 채권이다. 이들 모두가 신흥국가가 발행한 국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흥국을 대신해 선진국 국채가 자산관리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국채를 판매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프랑스 국채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 지역의 변화와 더불어 환헤지 구조도 바뀌었다. 과거 신흥국 국채의 경우 환헤지를 아예 하지 않았으나 선진국 국채는 100% 환헤지를 통해 투자한다. 그리고 신흥국 국채가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고금리 채권인데 반해 선진국 국채는 대부분 금리가 없는 제로 쿠폰 국채다.

◇저위험·중수익으로 변모…고액자산가로 투자자 재편

제로쿠폰 선진국 국채 투자의 핵심은 환헤지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와 저금리인 선진국 통화간 환헤지를 할 경우 프리미엄이 발생하게 된다. 이 프리미엄인 제로 쿠폰을 대신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게 된다.

환 프리미엄은 비과세다. 일본과 프랑스 국채의 경우 이 프리미엄이 대략 1%대 중후반에 이른다. 하지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이 정도의 비과세 수익은 3%에 육박하는 실질 수익률을 안겨준다. 환헤지가 100%라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제거됐다.

그동안 해외국채 투자는 고금리와 더불어 환투기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 등장한 선진국 국채는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저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성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 최저 가입한도가 수백만원 정도에 불과한 대중 상품이었다면 선진국 국채는 최저 가입한도가 대부분 1억 원으로 고액자산가들의 전용 상품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PB는 "해외채권 하면 브라질 국채를 떠올리지만 최근 자산가들에게는 선진국 국채가 안정적인 중수익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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