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점유율, 마의 30% 장벽 못넘나 빅3 가운데 매출 점유율 27.1%로 하락…도시락·커피 상품 강화로 돌파구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31 08:34:2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0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업계가 'CU-GS25-세븐일레븐' 3강 구도에서 'CU-GS25'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라는 거대한 유통망을 등에 업고 있지만 30% 점유율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빅3는 지난해 매출 12조2234억 원, 영업이익 40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57.4%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7%에서 3.3%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매출 3조3133억 원, 영업이익 4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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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0% 이상 증가했지만 3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3사 전체 매출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매출 점유율은 2012년 30%, 2013년 28.9%, 2014년 27.8%, 지난해엔 27.1%로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CU와 GS25의 영업이익률은 4.1%였지만 세븐일레븐은 1.3%로 경쟁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세븐일레븐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점포수 확장'에 대해 경쟁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편의점 점포수는 인구수 대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3만개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 2000명당 1개 꼴"이라며 "일본의 인구당 편의점 점포수 비율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보다 편의점 산업에서 한발 앞서 있는 일본의 경우 평균 점포 크기가 우리나라보다 2~3배 크고, 점당 매출도 2~3배 많다"며 "때문에 점포수 늘리기 보다는 점포 내실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광개토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편의점의 유휴공간을 찾아 점포 면적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지난 2013년 7113개에서 지난 2월말 8080개로 2년 2개월 사이 1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CU는 20.4%, GS25는 22.1%씩 점포수가 늘었다. 2월말 기준 CU는 9556개, GS25는 9492개다. 세븐일레븐에 비해서 각각 1500개 가량 점포수가 많다.
업계에선 세븐일레븐이 본사와의 계약에 묶여 한국식 편의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점주는 "가맹점주 사이에선 세븐일레븐의 경우 모태가 일본에 있다 보니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고 싶어도 일정 부분 본사 쪽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아울러 롯데그룹 안에 있기 때문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의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상품구성에서도 제한적인 경우가 있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은 1989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미국 세븐일레븐과 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는 순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기술사용료는 지난 2011년 94억1600만 원에서 지난해엔 217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도시락'과 '커피' 판매를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혜리 도시락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보편화했다면 이제는 맛과 품질, 영양 밸런스까지 갖춘 도시락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핵심 상품으로 도시락과 함께 드립커피 '세븐카페'를 선정, 지난해 1월부터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세븐카페는 출시 후 매출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며 매월 평균 19% 가량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븐카페는 고객이 버튼을 누르면 40초 후에 원두커피가 나오는 전자동머신이다. 유사 방식의 드립커피를 판매하는 일본 세븐일레븐에서는 점포당 하루 100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스타벅스 커피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국에선 아메리카노 기준 작은 컵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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