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금리상승 우려' 발행 주춤..단기화·양극화 심화[DCM/Overview] 분기 발행액 6년래 최저…기업 경기 불안증 가세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01 10:56:4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1분기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은 장기 금리 상승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들이 회사채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회사채 발행액은 6년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투자자들의 투심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문턱을 넘기가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또 회사채 발행 만기가 단기화되는 추세도 감지되고 있다.
◇ 회사채 발행액 6년래 최저…美 금리인상에 투심 악화
31일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1분기에 발행한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액은 18조 4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2조 6484억 원 대비 4조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분기 발행으로는 2010년 1분기 18조 3669억 원 이후 최저치다.
부문 별로는 SB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B 분기 발행액은 1년 전에 비해 4조 2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FB는 1조 1000억 원 증가한 반면 ABS는 약 9000억 원 줄어들었다. FB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발행액이 늘어났을 뿐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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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액 감소는 미국이 지난해 말 기존 금리를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중 금리가 우려했던 것만큼 상승 추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는 회사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해운, 건설에 이어 조선, 중공업 부문의 대규모 손실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분기 정기 감사 시즌이 이어지면서 회계감사와 주주총회 준비로 기업들이 신규 자금 조달을 줄인 것도 회사채 발행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대형 연기금과 보험사 등이 지난해 연말부터 회사채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면서 "투자 수요가 줄면서 3분기에 회사채 발행 물량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회사채 만기 단기화 심화…장기채 기피
금리 상승 우려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회사채 만기가 단기화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A급 이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들은 회사채 발행 조차 하기 어려워졌고, 발행하더라도 3년 이하의 단기로만 발행이 이뤄졌다. AA급 이상 우량 기업마저 만기 5년 이상인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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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별로는 올해 1분기에 만기가 3년 미만인 SB 발행액은 5440억 원으로 전체의 6.89%에 불과했다. 대부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수요에 편입된 BBB급 채권이 대부분이었다. 3~4년 만기 회사채도 전체의 33%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감소했다. 5년~6년 만기 회사채 비중은 전체의 39%로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반면 장기채 범주에 들어가는 7년 이상 회사채의 비중은 22% 수준으로 지난해의 26%에서 4%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치상으로는 장기채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대부분 AA급 우량 기업으로 상당 수의 A급 이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우량 기업 위주로 회사채 발행이 이뤄진 상황에서도 장기채 비중이 줄었다"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의 장기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 A급 이하 비중 축소…차환자금 비중 증가
발행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A급 이하 회사채 비중이 감소했다. A급 이하 SB 발행액 비중은 올해 1분기 17.58%로 전년 동기 대비 2% 포인트 가량 줄었다. 나머지 82% 가량이 모두 AA급 이상이거나 보증채로 발행됐다.
AA급 회사채 이상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80.55%에서 82.09%로 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특히 AAA급 비중은 17.08%에서 35.09%로 증가했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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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용도별로는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량 기업들이 금리 상승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하면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많이 조달했다.
반면 회사채 만기가 1분기에 몰리면서 차환 용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운영자금 용도는 3조 9244억 원으로 전체의 49.72%%를 차지했다. 차환자금은 3조 3434억 원으로 42.3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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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의 비중이 전체이 92.0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설자금은 4752억 원으로 6.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 금리가 상승 기조로 접어들면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 줄고 기업들이 꼭 필요한 차환 자금 위주로 회사채 발행을 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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