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진통상 매각을 추진 중인 칼라일 그룹(The Carlyle Group)이 기업공개(IPO)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한다면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순이익과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감안할 때 4000억 원 안팎 규모의 시총 시현도 가능해 보인다.약진통상이 지난달 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준비한다고 가정할 때 밸류에이션 산정의 토대가 되는 지난해 순이익은 약 30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익 추이는 2012~2013년 205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한 차례 대폭 꺾인 이후 2014년 230억 원으로 회복, 지난해까지 눈에 띄는 우상향 패턴을 그리고 있다.
적정 PER를 구하기 위해 피어그룹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기업으로는 약진통상의 유사업체인 한세실업, 스포츠웨어·아웃도어 ODM(주문자개발생산) 회사인 영원무역, 핸드백 ODM 기업 JS코퍼레이션, 그리고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ODM 및 우모(거위털) 중개무역을 영위하는 태평양물산 등이 꼽힌다.
증권업계는 이들 비교대상 기업의 평균 PER를 15~20배로 평가하고 있다. ODM의 경우 일반 의류업체(10~15배)보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을 더 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약진통상의 지난해 순익에 추정 PER를 액면 그대로 적용한 기업가치는 대략 4500억~6000억 원으로 나온다. 여기에 IPO 할인율(20% 안팎)까지 반영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3500억~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거래를 주도하는 칼라일은 지난 2013년 약진통상 창업주인 조영태 회장 지분 약 80%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소유의 잔여지분을 합쳐 총 100%를 2048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의 아들 조용로 대표 등에게 재투자 기회를 열어줬다. 현재 조 대표는 약진통상 지분 30%가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IPO 공모구조가 어떻게 설정될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상장이 현실화된다면 구주매출 중심의 공모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칼라일이 보유지분 중 얼마를 내놓을지, 오너 또한 매출에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경험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가 공모를 통해 구주를 50% 이상 털어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모규모는 가변적이다.
칼라일은 앞서 약진통상 지분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각 희망가 밴드 하단으로 3000억 원 이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탄탄한 회사다 보니 상장 준비 기간 비교기업들의 주가만 받쳐주면 이슈어의 가격 눈높이를 만족시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뚜겅을 열어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매각보다 상장이 맞는 방향인 듯하다"고 진단했다.
칼라일은 IPO와 M&A 중 어느 쪽으로든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시 입성은 유가증권시장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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