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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ISA 실적 KPI 반영 검토 입장 바꾸자니 직원들 반발 우려…의견 수렴 단계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08 09:5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11일 시중은행들의 일임형ISA출시를 계기로 'ISA 2차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개별성과 측정에 대한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KPI에 실질적으로 반영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신탁부는 직원들의 KPI에 ISA유치실적을 일부 반영할지 고심 중이다.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체 은행권 중 기업은행의 ISA 실적은 6위 수준이다. 몇몇 금융사들이 직원당 ISA 할당량을 부여하는 등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개인 성과를 따로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이 ISA 계좌를 유치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임형 ISA로 은행간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은 일임형ISA 운영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델포트폴리오(MP)를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은행이 ISA 유치실적을 KPI에 반영하더라도 그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팀 단위 협업을 통해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은행 특성상 무리하게 실적 비중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ISA에 대한 정책 방향이 바뀐 것에 대한 불만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신탁형ISA가 출시될 당시에도 한 차례 홍역을 겪었었다. 일부 지점장들이 지점 직원들에게 100개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을 요구하면서 내부 반발이 확산됐었다.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의 반대로 기업은행은 개별 유치목표를 할당하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를 거쳐야하는 등 KPI 반영까지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며 "실무 부서에서 검토만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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