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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통상 IPO, 주관사 경쟁 불붙었다 국내 대형 IB 중심으로 영업 개시…PEF 대주주 기업 IPO, 평판제고 효과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07 14:34:3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약진통상에 대한 기업공개(IPO) 선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일찍부터 주관 영업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예상 시가총액이 4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모투자펀드(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IPO라는 상징성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적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PE운용사인 칼라일은 2013년 약진통상 창업주인 조영태 회장 지분 약 80%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소유의 잔여지분을 합쳐 총 100%를 2048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조 회장의 아들 조용로 대표 등에게 재투자 기회를 열어줬고 조 대표가 현재 약진통상 지분 30%가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칼라일은 그 동안 경영권 매각을 통해 엑시트(자금 회수) 기회를 노려왔지만 원매자들과 가격 조건을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M&A와 함께 IPO를 실시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했던 밸류에이션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IPO가 좀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IPO부서 또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섬유 제조업체인 약진통상은 지난해 순이익 3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개선 및 비교대상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F)인 15~20배 등을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 원 내외(할인율 적용)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IB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IPO딜인 셈이다.

약진통상 측은 별도의 입찰제안요청서(RFP) 없이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IPO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약진통상의 거래 사이즈를 고려할 때 외국계 증권사까지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약진통상의 매각 주관사로 업무를 진행해 왔던 JP모간이 과연 IPO까지 도맡을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진통상의 경우 최대주주가 PEF라는 점에서 주관사가 얻어갈 수 있는 평판 제고 효과도 적지 않다. 앞서 IMM PE가 대주주인 와이퍼제조업체 캐프가 상장에 성공하긴 했지만 SPAC을 통했다는 점에서 순도는 떨어진다. 보고펀드가 대주주인 삼양옵틱스의 경우 지난해 공모 절차를 철회한 바 있다. PEF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인수수수료 역시 여타 대기업 IPO 딜보다 훨씬 짭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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