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生, 헐값 매각 '이유 있었네' [FY2015 경영실태평가]⑤투자액 1.3조 절반도 못건져…RAAS지표 이상신호 속 '추가 자금투입' 부담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 지분 100% 매각을 골자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국 보험시장 진출 17년 만에 철수하는 것으로, 매각 가격은 300만 달러(한화 35억 원)로 알려지고 있다.
1999년 한국 보험시장에 발을 내딛은 알리안츠 그룹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배당을 통해 회수한 금액이 1500억 원 인것을 감안하면 배당과 지분매각으로 회수한 자금은 투자 원금의 10%밖에 안된다.
투자 원금의 10%밖에 회수하지 못한 채 부랴부랴 발을 빼는 이유는 알리안츠생명의 영업력 악화로 인한 추가 지원 부담 때문이다. 실제 알리안츠생명은 매각 전 알리안츠 그룹에 증자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황은 더벨의 2015 회계연도(2015.1~12)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조짐을 드러냈다.
2015 회계연도 RAAS평가에서 알리안츠생명은 10개 평가 항목 중 수지차비율과 영업이익률 등 2개 평가 항목에서 취약 판정을 받았다. 영업이익률 평가 기준이 종전 업계 평균에서 마이너스(-) 기록시로 바뀌었지만 2014 회계연도 RAAS평가와 결과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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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차비율(총 수지차/ 지금보험금*100)은 보험사가 별도의 외부 자금차입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적정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산출식에서 분모로 사용되는 총 수지차(보험손익+투자손익+영업외손익)는 영업활동을 통해 보험사 내부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수지차비율은 유동성 평가 지표이기도 하지만 수익성과도 관련이 깊다.
알리안츠생명의 2015 회계연도 수지차비율은 32.91%로 보통 판정선(60%)를 크게 하회했다. 전년도에도 57.58%로 취약 판정을 받았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이다.
DGB생명도 2015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수지차비율 취약 판정을 받았지만 전체 23개 생명보험사 중 2년 연속 수지차비율 취약 판정은 알리안츠생명이 유일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도 알리안츠생명은 연속으로 취약 판정을 받았다. 2014 회계연도엔 흑자를 냈지만 업계 평균을 밑돌았고, 올해는 평가 기준(업계평균→적자결산)이 좀 더 완화됐지만 10년 내 최대 적자로 손꼽히는 76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적자결산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은 '보험부채적정성(LAT) 평가에 따라 보험료적립금 추가 계상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라고 공시하고 있다.
쉽게 풀어쓰면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그동안 팔아 온 보험계약 부채 부담이 저금리로 커진 반면 이를 상계할 신계약 판매 등이 줄어 부족분만큼 신규자금을 들여 책임준비금을 쌓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2013년 말 2273억 원이었던 보험부채적정성 평가 잉여액은 2273억 원이었지만 2014년 말 1149억 원으로 줄었다. 2015년 말엔 잉여금 축소로도 모자라 695억 원의 부족액으로 전환됐다. 2014년 한해 1000억 원 정도 줄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8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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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보험부채 시가평가시 얼마나 추가 자금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보험부채 시가평가 전 단계인 현 보험부채적정성 평가에서조차 부족분이 발생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진 RAAS 평가 지표가 크게 취약하지 않지만 영업력 자체가 떨어지면 지급여력비율을 비롯해 순식간에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며 "알리안츠 그룹이 안방보험에 헐값에 매각한 것은 안방보험이 향후 알리안츠생명에 쏟아부을 지원금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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