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이 처음으로 영업현금흐름 1조 원을 돌파했다. 저유가 여파로 인해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동력이 포진돼있는 화학소재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기초유화부문을 앞질렀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2456억 원, 영업이익 4308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 확대됐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3202억 원으로 29% 가량 늘었다.

매출액은 설립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SK종합화학은 2011년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출범과 동시에 신설됐다. 분할 첫해 매출액은 18조 3270억 원으로 20조를 넘봤지만 이듬해 15조 6077억 원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18조 원대에서 맴돌다가 지난해 11조 원대로 떨어졌다.

출처 = SK종합화학 감사보고서

외형이 축소되는 것과 달리 수익성은 개선되는 양상이다.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조 2001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1775억 원)과 비교하면 8배, 석유화학 시황이 좋았던 2013년(6542억 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이유는 운전자본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매출채권은 2348억 원, 재고자산은 2037억 원어치나 줄었다. 주요 제품들이 원활하게 판매되면서 실질적인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 폭에 비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건 253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손상각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석유화학회사들이 저유가로 인해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며 "현금 지출이 수반되지 않는 대손상각비 반영을 감안하면 현금흐름 기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간 이익 비중도 바뀌었다. 주력 사업영역인 기초유화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9조 7632억 원, 영업이익 2063억 원을 거뒀다. 같은기간 화학소재부문은 매출액 2조 9875억 원, 영업이익 2263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소재부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기초유화부문을 앞질렀다.

화학소재부문은 최근 3년간 약진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978억 원, 2014년 1280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화학소재사업은 고부가 제품인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고기능 합성고무(EPDM)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 화학소재부문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합작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넥슬렌(Nexlen) 판매실적이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학소재부문은 반도체 D램 공정에 쓰이는 SoC(Spin-on Carbon), 전자용 용제인 PMA(프로필렌 글리콜 모노 메틸 에테르 아세트산) 등으로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올해 넥슬렌 판매 등에 힘입어 화학소재부문에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기초유화부문도 관련 제품 시황이 좋아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출처 : SK종합화학 사업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