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운용, 순이익 늘었으나 순위는 '뚝뚝'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안홍렬 대표 1년, 심화되는 모회사 의존도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18 12:52: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자산운용 안홍렬 대표가 취임한지 1년이 넘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초저금리 영향 등으로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고가 늘면서 IBK자산운용도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전체 운용사 중 차지하는 순위는 오히려 추락했다. 여전히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의존도가 높아 독립적인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4일 IBK자산운용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순이익은 39억 7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말(22억 6900만 원)과 2014년 말(35억 400만 원)과 비교하면 최근 2~3년 순이익은 소폭 늘었다.
수수료 수익도 펀드운용보수를 중심으로 늘었다. IBK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2015년 말 135억 3700만 원으로 전년 말(129억 원) 대비 4% 늘었다. 펀드운용보수는 2013년 말 83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4년 117억 원, 2015년 124억 원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투자일임계약 등이 증가하면서 IBK자산운용의 전체적인 수익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말 IBK자산운용의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6000억 원이었으나 2015년 말에는 6457억 원으로 증가했다.
안 대표가 2014년 10월 취임한 뒤 IBK자산운용의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업권에서 보면 IBK자산운용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IBK자산운용이 서서히 성장했다면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수익 다각화에 성공하며 더 가파른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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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IBK자산운용은 2013년 말 2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2015년들어 각각 28위, 31위로 추락했다. 펀드운용보수로 봐도 24위(2013년) 26위(2014년) 27위(2015년) 등으로 한 단계씩 밀리고 있다.
안 대표는 2014년 10월 취임 후부터 IBK자산운용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왔다. 지나친 모회사 의존도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펀드 수 또한 2014년 말 350개 내외에서 지난해 말 370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테일에서 대표상품이 없고,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안 대표가 오랜기간 공들여 준비한 IBK유럽대표펀드(순자산 1억 원),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순자산 27억 원),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펀드(순자산 37억 원) 등 해외상품 3종은 설정된 지 1년이 지나도록 50억 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계열판매사설정규모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펀드의 86.83%(5조 4534억 원)이 기업은행에서 판매됐다. IBK투자증권의 비중은 0.87%로 여전히 기업은행에 쏠려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은행 의존도는 2012년(75.41%) 2013년 (80.49%) 2014년(86.29%) 등으로 꾸준히상승하고 있다. 사실상 모회사 외에는 다른 판매망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운용사들의 계열사 판매비중이 평균 3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압도적으로 높다.
영업보고서에 나온 집합투자증권 중개 및 매매업자(판매회사) 현황을 봐도 IBK기업은행의 판매비중은 57~58%수준을 왔다갔다한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영보고서에 나온 수치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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