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자금줄로 부상한 '토파스여행정보' 최근 5년 353억 배당, 순익초과 지급...특수관계자 매출 의존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0 07:58:5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경영승계 방향이 조원태 한진칼 대표(사진)로 굳혀진 가운데 조 대표가 새롭게 수장을 맡게 된 토파스여행정보(이하 토파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파스의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배당으로 최대주주 한진칼에 현금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5년 한진칼이 토파스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353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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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파스는 1999년 한진정보통신으로부터 분할 설립됐다. 작년 말 기준 한진칼과 유니컨버스투자가 각각 지분 67.35%, 27%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컨버스투자는 2011년 당시 2대 주주였던 아마데우스(AMADEUS IT GROUP)로부터 토파스 지분을 인수했다. 아마데우스는 지금도 5%의 지분을 들고 있다.
토파스는 매년 일정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해 왔다. 2010~2014년 토파스의 매출액은 530억~58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150억~170억 원에 달했다. 지난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0억 원, 131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률은 무려 40%였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한진칼의 매출액은 7223억 원, 영업이익은 7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진칼의 전체 매출액에서 토파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8%에 육박했다.
토파스의 주력 사업은 항공예약시스템(CRS) 사업이다. 유가와 환율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항공사업과 달리 CRS 사업은 예약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 여기엔 내부거래도 한몫하고 있다. 작년 토파스가 아마데우스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80억 원으로 전체의 85%에 해당됐다.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덕에 최대주주 한진칼은 매년 대규모 배당금을 받고 있다. 토파스는 작년 총 112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이 108.6%로 나타났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103억 원)보다 배당금이 더 많았다. 2015년 토파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억 원 줄었지만 배당금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토파스는 2011년부터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배당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2011~2015년 연평균 배당성향은 88%로 집계됐다. 이는 금호그룹 내에서 토파스여행정보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아시아나세이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세이버 역시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배당성향은 20%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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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한진칼이 토파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35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파스와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내는 정석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한진칼은 정석기업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다.
토파스 관계자는 "부채가 적고 대규모 투자계획도 없어 현금을 많이 쌓아둘 필요가 없다"며 "배당 정책을 예단할 수 없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고배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말 기준 토파스의 부채비율은 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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