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컨버스투자, 한진家 3세 '현금창고' 급부상 오너일가 개인회사의 완전 자회사…연간 배당금 30억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1 08:33:5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컨버스투자가 한진그룹 3세의 현금창고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니컨버스투자는 토파스여행정보(이하 토파스)의 2대 주주로 매년 30억 원 내외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이번 달 토파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빌린 차입금을 모두 갚게 되면 배당금은 온전히 유니컨버스투자의 몫이 된다. 유니컨버스투자는 한진그룹 3세가 보유한 회사의 완전 자회사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컨버스투자는 토파스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토파스는 한진그룹 내에서 항공예약시스템(CRS)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하고 있다. 덕분에 유니컨버스투자는 작년에만 3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분율대로라면 유니컨버스투자가 토파스 2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받은 배당금은 총 142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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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배당금은 유니컨버스투자의 몫이 아니었다. 유니컨버스투자는 2011년 4월 하나은행으로부터 186억 원을 차입해 토파스 지분을 인수했다. 동시에 토파스 지분은 담보로 제공됐다. 유니컨버스투자는 토파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차입금을 갚을 유일한 재원이 배당금이었다. 유니컨버스투자는 차입금 만기일까지 6개월마다 6억 원을 상환하고 잔액은 만기일에 일시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잔액은 117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장 오는 29일 만기일이 다가오지만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유니컨버스는 유니컨버스투자의 미상환채무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하나은행과 체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니컨버스는 지난 14일 콜센터 사업부문과 관련된 영업 일체를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액은 207억 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이 상환되면 토파스 지분에 걸려있는 담보권이 해지되고 유니컨버스는 100% 자회사 유니컨버스투자를 통해 토파스 지분을 온전히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토파스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유니컨버스투자에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3세가 보유한 회사다. 조원태 대표(38.94%), 조현아 전 부사장(27.76%), 조현민(27.76%) 전무, 조양호 회장(5.54%)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내에서 3세가 아버지보다 지분을 월등히 많이 보유한 회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진정보통신도 지분 10%를 들고 있었지만 작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 개인회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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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진그룹은 '한진그룹 3세-유니컨버스-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로 이어지는 공고한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유니컨버스와 토파스는 대한항공이나 한진해운처럼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알짜 계열사다. 특히 토파스는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매년 15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80억 원으로 전체의 85%에 해당됐다.
유니컨버스투자가 올해 유니컨버스에 배당을 시작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굳이 유니컨버스투자 배당을 일찍 시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토파스의 경영실적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배당금을 유니컨버스투자에 쌓아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배당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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