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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證, 오너家 절세·배당수익 마련 창구? 오너 지분매각 때 세금 회피 의혹…배당성향 70% 달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22 08:09:4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라는 이름은 증권업계보다는 교육계에서 더 인지도가 높다.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등을 거느린 사학재단으로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명성의 차이를 한양家의 경영 마인드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증권은 교육사업의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부수적인 존재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양증권의 지배구조 역시 교육사업의 핵심인 한양학원 위주로 이뤄져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이 한양증권의 입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분 매각 용도가 오너 일가의 세금 회피나 세제 마련 카드로 주로 언급되고 있는 것. 한양증권이 가문 내 비주류로 분류되면서 매각 이슈까지 일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다. 한양학원은 1946년 5월 설립된 법인으로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 한양초등·중학교 등이 법인 내 있다. 한양학원은 성악가·작곡가로 알려진 고(故)김연준 한양학원 이사장이 설립했다.

2008년 세상을 떠난 전 이사장은 1956년 한양증권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 설립은 한양학원 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김 전 이사장은 한양학원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수익성과 비전을 고려해 선택한 것이 증권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별세 2년 전 2006년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로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김 전 이사장에서 한양학원으로 변경됐다. 그의 부인인 백경순 씨는 2013년 보통주 94만 8234주(7.45%)와 우선주 8만 2890주(15.79%)를 모두 에이치비디씨에 증여했다.

증여가 이뤄진 시점에서 증여 규모는 대략 63억 6000만 원이었다. 백 씨의 증여를 두고 세금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세무당국은 30억 원을 초과하는 상장사 주식을 증여할 경우, 초과금액의 50%를 세금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법인에 증여할 경우 세율은 최대 22%로 크게 줄어든다.

한양증권

에이치비디씨 보유 지분 현황은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 3대 주주 위치에 올라있다. 에이치비디씨는 출판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고, 대한출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백남관광과 한양개발 지분 50.80%, 21.03%를 보유하고 있다.

백남관광과 한양개발은 김 전 이사장이 1950~1960년대 주도해 설립한 회사들이다. 백 씨의 주식을 받은 회사가 오너 일가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백 씨는 세금을 줄이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은 그대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양증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현황을 보면 한양학원,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 외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등 김 전 이사장의 자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자녀 모두 백남관광 임원, 한양대·한양대 사범대 교수직을 맡았다.

지난해 한양증권의 총 배당액은 53억 원으로 그중 20억 원 정도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흘러들어갔다. 최근 3년 간 배당성향은 7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한양증권이 롯데그룹에 팔린다는 등 매각 이슈가 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이 있었다"며 "당시 매각을 두고 오너 일가가 김 전 이사장의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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