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소유 '유니컨버스', 내부거래 줄이기 '시동' 거래 비중 80% 육박…콜센터 영업 부문 계열사에 양도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2 08:13:4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거론된 유니컨버스가 콜센터 영업 부문을 떼어내며 내부거래를 줄이기 시작했다.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내에서 IT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조원태 한진칼 대표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컨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상승해 80%에 육박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컨버스는 최근 콜센터 사업부문과 관련된 영업 일체를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액은 207억 원으로 책정됐다. 양도일자는 오는 30일이다. 유니컨버스는 그동안 대한항공, 진에어, 토파스여행정보 등 계열사로부터 콜센터 업무를 도급받아 운영해왔다. 이는 내부거래 비중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유니컨버스의 주력 사업은 네트워크, 시스템, 클라우드 등과 관련된 사업이지만 항공예약 사업 능력도 갖추고 있어 콜센터 업무를 담당해 왔던 것"이라며 "콜센터 영업 부문 양도는 내부거래 물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양도 후 내부거래 비중은 상당 부분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니컨버스는 싸이버스카이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목됐다.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대표(38.94%), 조현아 전 부사장(27.76%), 조현민(27.76%) 전무, 조양호 회장(5.54%)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은 총수 일가 지분이 30%(상장사) 혹은 20%(비상장사) 이상인 계열사다.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대주주는 처벌을 받고 해당 계열사는 과징금 부과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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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컨버스는 2014년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오른 31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한 23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일감이 유니컨버스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2014년 유니컨버스가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250억 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액의 78%에 해당됐다. 2012년 63% 수준이었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고객서비스 관련 일감이 많은 대한항공이 최대 매출처였다. 대한항공은 2014년에만 유니컨버스에 165억 원의 매출액을 안겨줬다. 유니컨버스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선 규모다. 한진정보통신과의 거래 규모는 46억 원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도 각각 12억 원의 일감을 제공했다.
2015년 대한항공과의 거래액은 대폭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유니컨버스와의 거래 규모는 221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에어 역시 12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증가했다. 두 곳과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액만 합쳐도 2014년 전체 내부거래 규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부터 유니컨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컨버스는 외부 물량을 늘려가며 내부거래 비중을 점차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배구조상 싸이버스카이와 같이 오너일가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로 넘길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너일가는 '유니컨버스-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여행정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싸이버스카이의 경우 조 대표 등 한진그룹 3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작년 11월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넘기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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