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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RCI파이낸셜, 韓투입자본 전액 회수? [자동차금융 해부]2012년 고배당 정책 유지…올해 중간배당 실시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6-04-22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씨아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RCI Financial Services Korea, 이하 RCI파이낸셜)는 프랑스 소재 알씨아이방끄(RCI Banque S.A)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전속 캐피탈사다. 르노삼성, 닛산, 인피니티 차량 구매고객에게 국내에서 할부·리스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지금껏 한국 자본시장에 2000억원이 조금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올해 내 이 자금을 전액 회수할 조짐이 보인다.

21일 RCI파이낸셜의 2000년대 결산 재무제표 등을 종합한 결과 RCI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RCI방끄는 한국 자본시장에 총 2246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2015년까지 1748억원을 회수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2015년도 결산 재무제표를 보면 950억원의 자금을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해 놓아 올해 중으로는 투입자본(2246억원) 전액을 회수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RCI파이낸셜은 2003년 설립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캡티브(Captive)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설립 초기엔 적자였고 RCI방끄는 지속해서 자본을 투입해 2008년까지 총 2246억원을 RCI파이낸셜에 투입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바람대로 RCI파이낸셜은 2008년부터 흑자를 냈고 흑자 규모는 매년 수백원대로 커졌다. 시기를 가늠하던 RCI방끄는 2012년부터 투입자본을 배당 방식으로 회수하기 시작했다.

2012년중 중간배당으로 302억원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연차배당 형태로 498억원, 498억원, 450억원을 각각 회수해 갔다. 만일 올해 현금성자산으로 묶어 놓은 900억원대 자금을 중간배당 형태로 인출해 간다면 지난 2008년까지 투입한 자본(2246억원)을 모두 회수해 가는 게 된다.

한국시장에 투입한 자본을 배당 형태로 회수해 가는 외국 자동차 회사는 르노삼성뿐만 아니다. 국내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대부분의 외국 자동차 회사 또는 외국 자동차 관련 그룹은 저금리의 자금을 국내외에서 조달해 고금리의 할부·리스 상품을 국내 고객에게 팔아 수익을 챙기고 배당 또는 용역비 형태로 자금을 회수해 간다. RCI파이낸셜도 주요 수입차 할부금융 회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나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처럼 국내에서 벌어놓은 자금 대부분을 외국 대주주에게 송금해 왔다.

RCI파이낸셜은 올해 중간배당을 해 투입자본 회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RCI파이낸셜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15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결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으로 900억원대 자금을 따로 분류해 놓은 만큼 올해 6월께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익잉여금 규모가 1000억 원 밑으로 감소했지만 충분한 배당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알씨아이파이낸셜 수익지표

지난해 말 RCI파이낸셜의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은 946억 원으로 전년(1091억 원)과 비교해 13.3%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익잉여금 규모가 1000억 원 밑으로 줄었다. 그러나 예년과 비슷한 배당성향으로 중간배당을 하더라도 레버리지비율은 6~7배로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해 금융당국의 규제 등에서 자유로워 배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잉여금 1000억 원이 (RCI파이낸셜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을 추이를 보고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CI파이낸셜의 투입자본 회수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대(對)한국 정책과 연관돼 있어 주목된다. RCI파이낸셜의 영업수익(매출)은 지난 2012년 이래 줄곧 감소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 판매 추이와 RCI파이낸셜의 매출 볼륨 추이는 일치하지 않는다. RCI파이낸셜과 르노삼성자동차 사이의 매출 연관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혹 르노그룹의 한국 시장 전략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이에 대해 RCI파이낸셜 측에 몇 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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