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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불황 벗어난 석유화학, 중국발 변수가 관건 [2016 정기 신용평가]롯데케미칼, 업종 내 '부정적' 딱지 유일…등급 강등 위기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28 11:37: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정기평가에서 석유화학업종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급락 이후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저유가 상황은 석탄화학설비 증설을 지연시켜 수급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과거 3년 불황의 늪은 확실히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양호한 실적에 반해 업종 내 구조적인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합섬원료 제품의 자급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점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사업부문별로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가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대응책이 미진했던 기업부터 신용등급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투자확대, 재무건전성 저하…중국 TPA 점유율 급증 '부담'

신용평가사들이 상반기 정기평가를 위해 전체 석유화학사에 대한 신용등급 검토에 돌입했다. 업종 내 유일하게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린 롯데케미칼(AA+, 부정적)의 등급 강등 여부가 일차적인 검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화학(AA+, 안정적), SK종합화학(AA, 안정적), 한화토탈(AA-, 안정적), SKC(A, 긍정적), 한화케미칼(A+, 안정적), 여천NCC(A+, 안정적), 금호석유화학(A-, 안정적), 대한유화(A-, 안정적) 등의 경우 개선된 실적 추이와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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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최근 5년(2011~2015년) EBITDA 마진율은 8.9%로 양호한 편이다.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적 완충력이 높아졌지만 신용평가사들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2018년까지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프로젝트 등 투자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삼성계열의 화학사 인수까지 추가된 점이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장은 우호적인 업황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의 자급률 상승 부담은 석유화학업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향후 제품군별로 경쟁력을 잃은 사업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합성원료 중 테레프탈산(TPA)의 중국 자급률 상승은 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 TPA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11년 84%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4%로 급감했다. 수출물량은 360만톤에서 110만톤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TPA 용량 중 약 45만톤 가량을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제품 설비로 교체하는 등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TPA 용량은 105만톤에서 60만톤 수준으로 감산된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한계를 보일 경우 특정 사업부문간에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건'

중국의 자급률은 PVC, 카프로락탐, 테레프탈산(TPA,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의 순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군을 다변화하지 못한 기업 순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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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락탐의 경우 카프로가 독점 생산하면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발 자급률 상승에 따른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합성고무 제품의 저조한 시황은 금호석유화학에 부담이 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 등의 매출 의존도가 80%를 상회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천NCC의 경우 기초유분의 비중이 압도적인 편이며, 한화케미칼의 경우 합성수지 비중이 절대적인 편이라 실적 안정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 및 한화토탈의 경우 최근 투자를 통해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파라자일렌(PX) 제품 용량을 확대하고 있어 PE(폴리 에틸렌)/PP(폴리 프로필렌) 업황 하락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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