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이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지난달 흑자를 냈다. TPA를 둘러싼 구조조정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3월 한달 기준으로 흑자를 냈다. 1분기 기준으로도 손익분기점(BEP)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삼남석유화학이 지난 3월에 월별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분기별로도 적자 폭을 거의 줄였다"며 "TPA가 만성적자를 내면서 대표적 구조조정 품목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40%)와 미쓰비시화학(40%), GS칼텍스(20%)가 합작설립한 TPA 업체다. 중국발 훈풍이 정점에 달했던 2010년에는 매출액 1조 8719억 원, 영업이익 2260억 원을 거뒀다.
상황은 중국 정부가 TPA 자급률을 끌어올리던 2012년부터 급변했다. 대(對)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TPA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났고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삼남석유화학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77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공급과잉이 계속되자 삼남석유화학은 생산량 감산에 나섰다. 연간 180만 톤에 달했던 생산량을 올해 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감산작업을 실시해 120만 톤으로 줄였다. 중국에 집중된 매출처도 유럽,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지난해 감산으로 인해 매출액은 9067억 원으로 축소됐지만 영업손실은 314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인력재배치와 같은 원가절감에 주력했고, 수출비중을 줄이는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폈다"며 "유럽 등 신규 수요처를 개척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남석유화학이 월간 기준 흑자로 돌아서면서 TPA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조정 기류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TPA를 대표적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고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 석유화학기업들이 자발적인 감산활동을 벌이면서 공급과잉이 완화됐다는 견해다. 삼남석유화학과 함께 국내 TPA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200만 톤이었던 연간 생산량을 160만 톤으로 줄였다. SK유화는 TPA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TPA를 둘러싸고 정부주도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민간 기업들은 저마다 감산과 원가절감 등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대표 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의 턴어라운드는 자발적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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