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신보, 한진해운 '협약탈퇴' 명분 밝혀라" 자율협약 신청 당일 돌발 발언, 27일까지 최종 답변 요구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8 08:05: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한진해운 협약 채권금융기관에서 빠지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율협약 논의 초기 단계에서 주요 채권자인 신보가 이탈할 조짐이 보이면서 채권은행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보의 한진해운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4300억 원으로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 25일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보유한 채권을 모두 비협약채권으로 분류해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사실상 한진해운 채권단에서 빠지겠다는 의미다.
25일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한 날이다.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실무자 회의에서 신보는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채권단은 당시 신보의 돌발 발언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자율협약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신보가 채권단 탈퇴 의사를 밝혀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며 "이는 고통 분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보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워 27일까지 채권단 탈퇴 명분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신보의 채권단 탈퇴 요청은 현대상선 사례와 상반되는 것이다. 신보는 앞서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에 찬성하고, 채권단으로 참여했다. 반면 이번에는 한진해운이 추가 자구안 실행 방안을 제출하기도 전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두 해운사에 대한 신보의 익스포저는 각각 4300억 원이다.
업계는 신보가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정된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핵심 자산이 남아 있지 않다. 자산매각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보유채권이 협약채권으로 분류될 경우 향후 출자전환 등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주요 채권자인 신보가 빠져나갈 경우 자율협약 개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신보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신보는 아직까지 채권단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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