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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 검토 4300억 채권 보유, 익스포저 확대 부담…채권은행 반발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7 10:41:3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를 추진한다. 한진해운 익스포저 (위험노출액)확대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 등 다수의 채권은행이 신보의 채권단 탈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한진해운 채권단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보 측은 "내부적으로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를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보의 한진해운 익스포저는 약 4300억 원이다.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업계는 신보가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에 따른 익스포저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정된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덩치 큰 자산이 남아있지 않다. 당장 운영자금이 빠듯한 상황이다. 신보의 현대상선 익스포저는 한진해운과 비슷하다. 현대상선 자율협약에 동참했으나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한진해운 자율협약이 결정되면 운영자금 명목으로 긴급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며 "채권액이 많은 기관이 비율에 따라 지원금을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정부의 해운사 지원정책에 국책기관으로 동원됐다.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발동되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의 20%를 해당 기업이 상환하고, 나머지의 60%를 신보가 부담한다. 그 여파로 한진해운 익스포저가 불어났다.

다수의 채권단은 신보의 채권단 탈퇴를 반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 추가 구조조정 논의가 막 시작된 시점에 채권단 내부 이견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신보가 한진해운 지원에 강제 동원된 부분이 있다"며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질 경우 신보의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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