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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글로벌 신용도 저하..자본확충 난관 봉착 [Market Watch]티어1 코코본드 해외 발행 필요, 조달 비용 상승 불가피

이길용 기자공개 2016-05-02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거나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달하면서 향후 시중은행 자본 확충에도 비상이 걸렸다. 비우호적 요건 조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국내 신용등급은 AAA로 견고하지만 조건부자본증권(Tier-1 코코본드)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지만 신용도가 하향되면서 티어1 코코본드 발행 금리를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무디스, 국내 은행 신용도 하향 조정...국내 신용등급은 AAA로 견고

무디스는 지난 14일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강등했다. 신한은행(Aa3), KEB하나은행(A1), 대구은행(A2), 부산은행(A2), 경남은행(A2)의 경우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전북은행(Baa1)은 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한국 은행 등급 전망 변경의 주 원인은 영업환경 악화로, 여기엔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가 반영돼 있다"며 "특히 조선과 해운 등 5개 위험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관련해 이들 산업에 대한 리스크가 큰 은행들 위주로 등급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국내 8개 은행을 조사한 결과 총 여신 대비 위험집중산업 익스포저가 11% 수준이라고 계산했다. 위험집중산업 익스포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건설, 조선, 해운, 철강 등 5개 부문이다. 상업은행의 경우 한 자리수의 익스포저를 나타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 자리수의 익스포저를 보였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올해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집중산업 익스포저가 부실화될 경우 자산의 질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도를 AAA로 흔들림 없이 평정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초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등급과 국제 신용등급간 차이가 더욱 벌어져 은행들의 국내 자본시장 조달 비용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진 상황이다.

◇ 티어1 코코본드 해외 발행 필수..조달 비용 상승

문제는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건부후순위채(Tier-2 코코본드)는 만기와 신용도를 고려했을 때 국내 기관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티어1 코코본드의 경우 주요 투자자인 보험사들이 높은 위험계수를 이유로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연간 원화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티어1 코코본드는 은행당 약 3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자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국내 시장에서 3000억 원의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했지만 유효 수요가 2830억 원에 그치면서 2400억 원으로 감액 발행했다. 국내에서 부족한 수요를 확인한 우리은행은 5%의 금리로 5억 달러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조달했다.

올해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티어1 코코본드를 국내와 해외 투트랙 조달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가 이번에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도를 하향하면서 은행들의 티어1 자본 확충 비용은 확대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코코본드는 상각 조건이 다른 선진국 코코본드보다 까다로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다만 신용등급 하향으로 지난해 우리은행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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