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주관사 선정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딜의 경우 조 단위 공모 규모는 물론 올해 초대형 IPO 딜인 호텔롯데와 비교해 흥행력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주관사 자격을 얻게 될 투자은행(IB)는 트랙레코드와 함께 막대한 수수료 수입도 보장될 전망이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이번 주 현대차그룹의 1차 벤더인 성우하이텍(A+)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 성우하이텍은 든든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바탕으로 탄탄한 사업성을 자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춤한 수익성은 변수다.

◇IB, 제안서 작성 '골몰'…최종 1~2곳 낙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의했다. 다음날 바로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빠르게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프레젠테이션(PT) 진행을 위한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9곳이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HSBC, JP모간 등 총 6곳이 수령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란 하반기 대형 IPO 딜을 따내기 위해 연휴를 반납하고 제안서 작성에 골몰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최고 딜인 호텔롯데과 비교해 흥행성만큼은 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하나같이 주관사 수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통상 1~2곳 안팎의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2014년 삼성SDS는 대표 2곳(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은 1곳(미래에셋대우)을 선정하기도 했다.

IB 관계자는 "대형, 중소형을 막론하고 대부분 하우스들이 연휴기간을 반납하고 삼성그룹과 바이오로직스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안서 작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모 규모를 떠나 바이오 업종과 삼성그룹 딜이란 점에서 흥행력은 여느 대형 딜 이상을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하이텍, 올해 첫 회사채…결과는?

성우하이텍(A0)은 이달 26일 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 구성을 확정했다. 대표주관사인 BNK투자증권과 함께 오는 12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 원으로 증액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해외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주춤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우량 AA급들 사이에서도 금리밴드 상단을 10bp 이상으로 높게 잡아 매력을 올리고 있지만, 성우하이텍은 5bp 수준에서 결정했다.반면 밴드 하단은 -25bp까지 내렸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등 탄탄한 전방 수요처를 둔 덕에 안정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012년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매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결과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자신감을 더하는 배경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