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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코어밸류, 가치투자의 정석을 깨다 설정 이후 연평균 10% 수익률..성장성 높은 합리적 가격 종목 선호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17 15:36:2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인 '키움장기코어밸류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이색적인 투자전략이 눈길을 끌고있다. 대부분의 가치주펀드가 따르고 있는 '보텀 업(bottom up) 방식을 지양하고, 저평가된 종목보다는 합리적인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저변동성 기업을 선호한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키움장기코어밸류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설정 이후 2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8일 설정된 이 펀드는 이제 막 운용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연평균 10%가 넘는 성과를 올리면서 순항하고 있다.

키움장기코어밸류
*출처: the WM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1.12%로 플러스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동일유형(일반주식형) 내에서는 11.79%순위에 드는 성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5%로 동일유형 내 5%순위 안에 든다.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의 수익률 추이는 같은 기간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시장을 대표하는 가치주펀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 투자전략은 가치주펀드의 계보를 써온 시장의 대표선수들과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치 대비 무조건 싼 종목을 찾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인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해 좋은 가격에 장기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설명서에서 '저평가 종목 매수', '보텀 업 어프로치' 등의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보통의 가치주펀드가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경제상황이나 산업동향보다는 개별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방식(bottom up)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책임 운용역인 박원정 매니저는 "투자 활동이 당장에 가시적인 실적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산업 트렌드에 맞는 투자활동을 이어가면서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에 나선다"면서 "반대로 현금이 아무리 많아도 투자하지 않거나 구조적으로 쇠퇴하는 업종의 기업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아무리 높아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에스원이다. 에스원은 기존 본업인 보안서비스업과 더불어 2014년부터 건물관리서비스업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임대수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물관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점차 증대될 것이란 판단 하에 이 기업을 적극 매수했다. 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5배 수준으로, 보통 가치주펀드가 매수하는 평균 PER(10배)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가 저평가 된 종목보다 합리적 가격의 종목을 선호하는 것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장성을 가지면서 싼 종목은 찾기 힘들어졌다는 판단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대신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선호한다. 주가 등락이 심한 고변동성 종목 대비 저변동성 종목이 장기 성과가 우수하다는 '저변동성 이상현상(Low Risk Anomaly)'이론에 기초했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633억 원 수준이다. 성과에 힘입어 최근 1년 간 261억 원이 순유입됐다. 금융 기관 투자가의 가입이 가능한 F클래스 운용규모가 511억 원으로 가장 크다. F클래스 기준 IBK투자증권, 우리은행,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순으로 판매사별 잔고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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