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 책임준비금 잉여액 '9억' 불과 [LAT제도 변경 영향 분석]④DGB·PCA·에이스·동양生도 추가적립 부담 임박
윤 동 기자공개 2016-05-17 09:20:00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제도의 단계별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 사세를 키운 대부분 보험사는 많으면 수십 조 원 규모의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더벨은 LAT제도 변경이 국내 보험회사의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보험사가 이르면 올해부터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9억 원에 불과해 곧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DGB, PCA생명 등도 최근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급격히 줄고 있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라이프생명, 책임준비금 잉여액 9억 불과…2013년 대비 97% 감소
LAT는 보험부채 원가평가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보험부채 시가평가 금액을 추정해 현재 책임준비금이 이에 모자를 경우 부족분만큼을 추가로 적립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13년 LAT 제도가 도입된 후 2년 동안은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한 보험사는 없었다. 그러나 제도 도입 3년차인 지난해 알리안츠생명이 급작스럽게 보험부채가 확대되면서 659억 원의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추가로 적립해야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을 시작으로 향후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추가로 적립해야할 중소형 보험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기준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9억 원에 불과해 알리안츠생명 이후 가장 먼저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로 꼽히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4년까지는 256억 원 규모의 준비금 잉여액이 있었으나, 지난해 금리연동형 무배당 항목에서 대규모로 잉여액이 감소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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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재출범한 이후 계속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질 경우 RBC비율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나 내년에는 많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LAT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며 "현대라이프생명은 재출범 이후 아직 턴어라운드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DGB·PCA·에이스·동양생명, 2년 동안 책임준비금 잉여액 50% 이상 급감
다른 중소형 보험사도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특히 DGB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최근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벨이 24개 생보사의 LAT 내용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2013년 잉여액 대비 50% 이상 줄어든 보험사는 6곳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외 DGB생명, PCA생명, 에이스생명, 동양생명 등이 최근 2년 동안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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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수백억 원 이상 잉여액이 쌓여있지만 안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알리안츠생명도 2014년 1045억 원의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쌓여있었으나 지난해 급작스럽게 695억 원의 부족액이 발생했다.
동시에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LAT 제도가 시행되면 보험부채의 규모를 좌우하는 할인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이들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더욱 심하게 줄어들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소형 생보사는 현행 LAT 제도가 유지된다고 해도 앞으로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LAT 제도가 도입된다면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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