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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페이퍼 공모펀드, 시작부터 인기 '후끈' 첫날 약 500억 판매…달러 예금자 펀드로 이동

정준화 기자공개 2016-05-18 16:55: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모로 선보인 코리안페이퍼(KP: 한국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투자 펀드가 출시되자마자 인기다. 금리가 낮은 달러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을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설정한 '미래에셋우량KP채권증권모투자신탁'을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판매하는 이 펀드는 첫날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보통 아주 흥행한 공모펀드가 한 달 사이에 1000억 원 가량을 모으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이 산뜻하다는 평가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의 공사, 은행 및 기업 등이 발행한 미국달러 표시채권(KP)에 최소 60% 이상을 투자한다. 금융기관 등이 발행한 후순위채에는 30% 범위 내에서 선별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KP 물량이 부족할 경우 일부 미국 회사채 등을 편입할 수도 있다.

KP는 해당 기업이 원화로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80~150bp 가량 금리가 높다. 예컨대 기업은행의 경우 만기 5년물 국내 채권의 금리가 1.9%인데 반해 달러로 발행하는 KP는 2.8% 수준이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대우가 상품개발팀이 아이디어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들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모 상품이다.

이 펀드가 판매 첫날부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은행에 달러를 예치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는 처음부터 은행에 달러를 예치하고 있는 투자자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 중인 고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이 상품을 고안해냈다.

달러 예금의 경우 이자가 0.4% 수준이며, 달러 RP 역시 1%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같은 투자자들은 달러를 KP펀드에 투자할 경우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달러를 기준가로 하는 펀드다. 따라서 향후 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경우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해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달러 헤지형과 언헤지형 모두 출시한다. 달러 헤지형을 투자할 경우 0.8~1% 가량의 환헤지 프리미엄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P물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만큼 1000억 원 수준까지 설정액이 증가할 경우 소프트클로징을 고려하고 있다. 첫날 성적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소프트클로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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