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IPO, 은행계 '하나금투·BNK證', 인수단 낙점 BNK금융 최대주주 입김 한몫…관계 멀어진 신한, 하나금투 '반사효과'
민경문 기자공개 2016-05-17 08:56: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 딜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인수단으로 낙점됐다. 그 동안 롯데그룹과의 거래가 거의 없었던 증권사들이라는 점에서 선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거래소 상장을 위한 인수단 구성원으로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 2곳을 최종 선정했다. 호텔롯데의 예상 공모 규모가 5조~6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인수단 규모다. 그만큼 주관사단에 많은 공모 물량이 배분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로 KDB대우증권과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공동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 등을 선정했다.
인수단 선정 배경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양사 모두 그 동안 롯데그룹과 비즈니스 교류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BNK투자증권만 하더라도 최근 5년간 주식자본시장(ECM) 실적은 작년 96억 규모 부산주공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로 나선 것이 전부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롯데그룹과 친밀도가 떨어진다. 지난 5년간 롯데그룹의 회사채 및 여전채 인수단에 참여한 금액은 2750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18위에 그치고 있다. 호텔롯데의 경우 2014년 말 기준 하나은행과 150억 원의 일반대출, 1000억 원의 전자단기사채 잔액이 있었지만 작년 말까지 모두 상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호텔롯데가 BNK금융지주의 주주명부(지분 0.47%)에 등장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포함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BNK금융의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에 참여한 것. 롯데그룹은 11.33% 지분을 확보, 국민연금을 누르고 BNK금융의 최대주주가 됐다. BNK금융 자회사인 BNK투자증권은 설립 후 처음으로 IPO 딜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 선정은 은행계 IB 맞수로 지목되는 신한금융투자의 탈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한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롯데그룹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 왔다. 신한금융투자가 그 동안 롯데그룹 관련 회사채 거래에서 수혜를 입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이 롯데 관련 대출을 엄격히 관리하기 시작했고, 이에 반발한 롯데가 하나금융투자를 인수단으로 낙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호텔롯데 주관사단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공모청약을 위한 그룹 차원의 최종 의사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늦어도 다음 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청약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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