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각자의 기본 롤(role)에 충실했다"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사, 그 중에서도 중소형사로 분류되는 아이에스동서의 대규모 전환사채(CB) 흥행 요인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흔히 보이는 발행사의 고집과 간섭은 없었다. 주관사는 시장 눈높이를 캐치해서 적절한 구조를 설계, 투자자를 모았다. 발행사 역시 주관사를 든든히 지원했고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는 적확한 판단을 내렸다. 철저한 역할구분 아래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실제 CB 발행 과정에서 보여준 둘의 호흡은 공모청약 결과로 여과 없이 입증됐다. 무려 6조 원에 육박(공모액 2000억 원)하는 기관 청약이 몰리면서 '흥행'을 넘어 '대박'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이에스동서는 통상 발행사들이 주저할 수 있는 전환가 리픽싱(refixing)은 물론 높은 쿠폰금리, YTM(만기수익보장률) 등 시장 수요를 감안한 동부증권의 공모구조를 대부분 믿고 수용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추진했다 무산된 해외주식예탁증서(GDR) 건으로 인해 동부증권이 다시 맨데이트 자격을 얻기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해외 투자자 확보를 위해 함께 한 UBS증권의 안일함이 발행 무산의 주된 이유이기도 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따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는 다시 한번 동부증권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오너 2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은 딜 진행에서 사심을 철저히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대 경제학과, 연세대 MBA 출신인 권 사장은 평소 탄탄한 금융인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인수단 구성은 물론 딜 진행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필요하면 인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든든한 지원의사만 밝혔을 뿐 주관사와 CFO를 비롯한 재무부서에 딜을 맡겼다.
IPO, 유상증자, 회사채 딜을 맡기는 발행사는 주관사를 압박하며 공모구조를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다. 딜 흥행보다 발행사 측에 유리한 조달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심하게는 재무부서의 조직 및 개인 성과 지표 탓에 무리한 구조를 들이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아이에스동서 CB 딜은 주관사에 일을 맡기고 전적으로 신뢰한 발행사와 믿음에 화답한 동부증권의 호흡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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