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계열사 매각·중국發 리스크 상존 [2016 정기 신용평가]아시아나항공 신용도, 금호타이어 매각 추이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6-05-27 15:49:4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안정적)은 2015년 말 수시평가에서 등급이 강등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할 등급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항공산업 자체적인 저조한 실적에 더해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과 같은 그룹 차원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이번 정기평가에서 등급 개선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금호석유화학(A-, 안정적)과 금호피앤비화학(BBB+, 안정적)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현 신용등급을 무난히 방어했다. 실적 지표는 대체로 현행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다운스트림(최종 제품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중국 등 주요 경쟁 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우호적 환경 불구 등급 개선 제한적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10월~12월에 걸쳐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등급이 강등됐다. 신평사들은 2016년 1분기 실적을 포함해 6월까지 정기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실적 내용을 감안할 때 현행 BBB급에서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이익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자회사 에어서울로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최대한 이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같은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일정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저유가와 여행객 수 증가 추세 덕분에 산업 환경은 비교적 우호적이다. 그간 자산매각과 구조조정도 꾸준히 시도해 왔지만, 최종적으로 재무개선 효과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1분기 말 981.1%다. 업종 특성상 신규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 부담이 상존해 차입금 관련 지표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 여부가 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원매자가 많아 박삼구 회장이 다른 입찰자와 경쟁이 될 수준으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만약 인수에 나선다면 일정 부분 외부로부터 추가 자금 차입이 불가피하고, 이는 그렇잖아도 금호산업 인수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그룹 재무구조에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우선 1분기 실적까지 포함해 정기평가를 진행한 뒤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추이에 따라 필요시 수시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석화·피앤비화학, 중국 자급화 움직임 관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번 정기평가에서 현행 등급 및 등급전망을 무난히 유지했다. 이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전 분기 4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해 영업이익 463억 원, 당기순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다른 화학업체 대비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며 "국내 대부분 화학업체가 기초유분부터 최종 제품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반면 금호석화계열은 다운스트림에 치중하고 있어 석유 원재료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모두 2015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일단락되는 점은 차입금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양사 모두 제품군이 다운스트림 위주인 상황에서 중국이 관련 제품의 자급화에 나서고 있어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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