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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계열지원이 최대 위험요소" "계열 악재가 저유가 호재 상쇄" NICE신용평가 포럼

정아람 기자공개 2016-03-18 11:09:4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유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적은 개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두 회사 모두 모기업 및 계열사 지원과 관련된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조선산업의 경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주 자체가 어려워져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NICE신용평가는 '글로벌 경기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위험 방향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이강서 수석연구원은 "저유가 자체는 호재이나, 최근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실질적인 유류도입가격 하락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항공사와 외국항공사의 점유율이 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2개사 여객분담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두 항공사 모두 계열 관련 리스크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연구원은 "산업환경 자체는 긍정적 부정적 이슈가 함께 존재하지만, 두 회사는 그룹 관련 부정적 이슈가 실제 영향력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2018년 말까지 57.5달러 수준을 넘지 않는 한 수익성에는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최근 한진해운에 대한 대여금 2200억 원을 영구채로 차환했는데 이는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보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향후 자구계획안 이행 과정에서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지원이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금호고속 및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 따라 계열 관련 리스크가 표면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재무구조 변동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조선산업은 오히려 저유가가 구조적으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이영규 책임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선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중에서도 수주 잔고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사업기반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수주 물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나, 산업은행 주도로 연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가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 잔고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예정 원가율이 100%를 넘기는 경우가 다수 있어 향후 약 3년간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 부문 역시 올해도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가영 수석연구원은 "2009~2011년에 공격적으로 수주한 화공플랜트들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며 "202년 이후 수주분 역시 수주 시점 대비 평균 5% 이상 원가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택건설 부문에서도 2015년부터 국내 공급 물량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나 2017년 4분기 이후 다수 건설사의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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