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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물러난 정원주, 세종중흥건설 대표이사는 유지 유죄판결 후 주력社 등기직 사임, 경영 참여 '끈' 역할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31 08:25:5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올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난해 12월 신규 선임된 군소 계열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원주 사장은 지난해 12월 1일 중흥건설 계열사 세종중흥건설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날 오너가 친인척 일가인 안우영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해당 자리를 정 사장이 대신 채웠다. 정 사장은 법인등기상 사내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정 사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14년 검찰 수사를 받고 지난 2년간 재판을 받아왔다. 올 1월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정 사장은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인 탓에 수감 생활은 면했지만 유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정 사장은 항소심에서 역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유죄가 확정되면서 그룹 계열에서 맡고 있던 사내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도의적 차원에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였다. 이후 올 3월 중흥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산업, 중흥토건 등 5개 계열 사내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하지만 2심 선고 직전 대표이사를 맡았던 세종중흥건설 자리는 그대로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그룹 경영일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중흥건설은 2013년 12월 정 사장이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건축 전문 회사다. 설립 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흥S클래스 등 세종시 공급을 계획한 주택 분양 사업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감을 제대로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2014년 별도재무제표기준 세종중흥건설의 매출액은 '0'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3844만 원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381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없이 급여(2926만 원)만 대거 지출되면서 비롯된 손실로 분석된다. 512만 원대 퇴직금과 100만 원대 복리후생비도 이 기간 손익계산서에 계상됐다.

같은 해 말 기준 순자산은 2억 9445만 원에 불과하다. 자산 항목에서는 3억 원대 현금성자산이 전부이고 부채 내역에는 512만 원의 퇴직급여부채, 107만 원의 미지급금 정도가 눈에 띄는 항목이다. 이 시점까지는 사실상 사업 진행은 물론 향후 추진 여력도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다소 달라진 추세를 보였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 기간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정 사장이 세종중흥건설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향후 사업 진행을 위해 그룹 계열들로부터 조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내부 일감 등을 적극 지원받지 않는 이상 향후 사업을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을 수 없었던 배경 역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 사장의 세종중흥건설 대표이사직 유지는 이를 통해 경영일선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중흥건설 관계자는 "법적으로 사내이사를 모두 물러나야 하는 상태는 아니었고 자숙의 의미로 자리를 내려놨던 것이 맞다"며 "작은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유지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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